▲ X로 부터 은행털이 제안을 받게 되는 형님들
멤버를 모으는 과정에는 기대감이 없었고, 은행털이의 과정에는 긴장감이 없었다.
<브리티시 잡>의 원제는 'The Hatton Garden Job'으로서 제목그대로 런던의 중심지에 위치한 금고 해튼 가든을 터는 왕년의 형님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범죄 스릴러 영화다. 마치 <오션스 일레븐 (2001)>의 형님들 버전같은 이 영화는 JOB 시리즈로 대변되는 은행털이 영화의 DNA를 따르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류의 영화들이 늘 그렇듯, <브리티시 잡> 역시 '정보 입수 → 멤버 구인 → 계획실현 → 위기 → 해피엔딩'의 구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다만 <브리티시 잡>이 다른 JOB 영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은퇴한 형님들의 출연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다. 영화는 그러한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왕년의 영국 형님들을 주연으로 기용하여 친숙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매튜 구드를 넣어 형님들의 티격 태격하는 모습을 부드럽게 이끄는 것을 보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모습은 '한 방'이라는 은행털이를 어떻게 꾸려갈지에 대한 호기심을 제공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극 속으로 몰아넣게 된다.
그렇지만 <브리티시 잡>이 이끄는 과정 속에는 기대했던 것만큼의 호기심은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극 초반 '새로운 은행털이'를 강조하던 매튜 구드가 결국 감옥으로 잡혀가게 되고, 그 다음 감옥에서 노후 연금의 대한 정보를 얻게 된다는 과정은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여기에 멤버를 끌이들이기 위해 '과거의 수법'이 필요했고, 그로 인해 왕년의 형님들을 모은다는 이야기 역시 자신들이 만들려는 화면의 구성요소라는 티가 너무도 역력하게 드러나고 만다. 때문에 정보를 얻고 멤버를 모으는 과정이 주는 기대감은 사라져 버리게 된다. 더구나 은행털이의 과정 역시 너무도 이야기를 너무 쉽게 풀어버린다는 점에서, 긴장감 따위는 아예 느낄 수가 없게 되버리고 만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코미디라 하기에는 웃음을 주는 요인도 너무 부족하기에, 밋밋한 이야기는 그냥 밋밋하게 끝나버리는 아쉬움이 들게 되는 것이다.
▲ 그리고 브라이언에게 계획을 설명하는 X
마치며...
<브리티시 잡>은 이야기를 너무 쉽게만 풀려고 했고, 그 결과는 참혹했다. 이러한 류의 영화들에서 멤버들을 모으고 그들이 가진 스킬로 인해 다음을 기대하게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임에도, 영화는 그 과정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그 결과 쉬운 이야기는 긴장감을 제공하지 못했고, 쉽게 얻은 멤버들은 다음에 대한 기대감을 형성하지 못했다. 때문에 억지스런 전개가 쉬운 결말로 이어지며 관객들은 호기심도 긴장감도 느낄 수가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IMDb 평점은 6.7점으로 나름 준수한 점수를 주고 있지만, 로튼 토마토 지수는 27%(신선 3, 진부 8)로 매우 낮은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로튼의 관람객 지수가 12%라는 점을 본다면, <브리티시 잡>이 준 결과물이 얼마나 실망스러운지 잘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과연 이들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 비추천 : 너무 쉽게 쓰려한 이야기는 기대감도 긴장감도 날려버렸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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