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배경을 복서의 삶과 연결시키는데 실패했다.
<빅터 영 페레즈>는 한 때 세계 챔피언까지 오른 튀지니의 청년이 내리막길을 걷게되기까지, 파란만장한 그의 삶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튀니지라는 프랑스령 국가에서 태어난 빅터. 어린 시절 우연히 대타로 복싱경기에 참여하게되고, 그 일은 그를 복서의 길로 들어서 만든다. 그리고 파리에까지 진출한 그는 독특한 복싱스타일로 주목을 받으며, 승승장구를 이어가게 된다.
영화는 그런 빅터의 삶을 그리면서, 보호령이라는 불안정한 주권국가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우뚝 서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한 여인을 만나면서 쇠락의 길을 걷는 복서의 모습을 그리며 파란만장한 삶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가한다. 그러면서도 빅터라는 복서가 가진 재능을 강조시키며, 스포츠 영화로서의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영화.
하지만 이러한 연출의 노력도 중반즈음 멜로라인으로 빠지게 되면서 이야기는 산만함을 보이게 된다. 결국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은 불굴의 복서의 파란만장한 삶 속에 시대적 아픔을 함께 녹이고 싶었다는 것이지만, 영화는 '초기의 성공 - 중간의 침체 - 결말의 위기'이 결국은 자기관리에 실패한 복서의 몰락으로 비춰졌다는 점에서 어떤 이야기를 부각시키고 싶은 건지 모호하게 되어버린다. 즉 복서로서의 위기가 시대적 아픔으로 인한 것인지, 관리의 미흡으로 인한 것인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함으로 시대적 아픔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고 마는 아쉬움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야기를 억지로 시대적 아픔으로 이끌고는 가지만, 결국 앞에서 망쳐놓은 이야기들이 제대로 수습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복서의 파란만장함까지 제대로 묻어나지 않게 되는 아쉬움으로 연결되고 만다.
▲ 우연한 길로 복서에 길에 들어서게 되는 빅터
마치며...
▲ 그렇지만 쇠락의 길로 들어서고 마는 빅터. 과연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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