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몰랐던 나에 대한 충격과 공포: 로우 (Grave, Raw, 2017)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시끌벅적한 신입생 환영행사날, 채식주의자인 쥐스킨(가렌스 마릴러)은 수의학과 전통에 따라 '토끼의 콩팥'을 억지로 입에 넣게 된다. 난생 처음, 그것도 동물의 날 것을 입에 넣게 된 쥐스킨은 그날 저녁 심한 가려움증을 느끼게 되고, 교내 병원에서 '식중독'을 진단받게 된다. 그리고 아무 일 없는 듯 지내는 듯 했지만, 그때부터 일어난 쥐스킨의 변화는 그녀를 혼란에 빠뜨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학교에 다니는 언니 알렉시아(엘라 룸프)를 찾아가는 쥐스킨. 학교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언니는 쥐스킨의 제모를 도와주려 하다가 실수로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입게 된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 순간 잘린 손가락을 본 쥐스킨의 반응. 과연 채식주의자였던 쥐스킨에게 일어난 변화는 이들에게 어떤 파장을 몰고오게 될 것인가?



▲ 요란한 입학행사에서 토끼 콩팥을 먹게 되는 쥐스킨


마지막 부분의 반전은 아쉬움을 남겼다.


  <로우>의 이야기는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날 것(Raw)에 대한 이야기를 건드리며, 자신이 갖고 있던 본성을 알아가는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어느 날 깨닫게 된 자신의 본성. 그리고 이때껏 몰랐던 진실들이 가져다 준 혼돈과 혼란들. 영화는 그러한 모습들을 통해서 한 여인이 겪게 되는 과감한 자아찾기에 관한 이야기를 피 빛으로 물들이게 된다.


 이 영화는 한 여인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묘사하며, 그 안에 성적욕구 등 개인의 욕구를 분출시키는 과정을 함께 보여주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들을 영화는 굉장히 선정적이며 독특한 화면들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선을 보이게 되는데, <로우> 속 인육을 먹는 장면이나 자매가 서로를 물어뜯는 장면들은 굉장히 충격이면서도 영화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들을 잘 드러내고 있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온다.


  다만 <로우>의 이야기가 가지는 자아의 성찰 과정들에 비해서 영화가 가지는 스릴러적 요소는 조금 아쉽다. 주인공의 채식주의, 그리고 그것이 본인의 신념에 의함이 아닌 가족 구성원의 규칙에 의한 점이었다는 점. 그리고 쥐스킨과 알렉시아가 가지는 모계 유전적인 성향들은 영화가 나중에 보여줄 반전 아닌 반전을 충분히 짐작하고 남음이 되었다. 때문에 이러한 요소들 보다는 자아의 성찰이라는 면에서 <로우>는 더 많은 장치와 질문들을 던질 필요가 있었지만, 그러한 모습이 부족했다. 그렇지만 이러한 과정들까지도 '우리는 이런식으로 나를 찾아왔다'는 주제로 해석될 수 있기에, 영화의 이야기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나를 찾는 모습들을 주장하게 된다.


 분명 <로우>는 공포영화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이 속에는 나를 찾는 과정들이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우리는 영화가 그 과정을 공포로 채색하고 있음에 주목을 하게 된다. 이는 어른이 되는 과정, 그리고 사회로 진출하게 되는 과정 및 이러한 것들이 의미하는 두려움들을 뜻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좋은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때문에 <로우>가 던지는 충격과 공포란 결국 내가 나를 찾아가는 과정의 일환이 된다 할 수 있는 것이다.



▲ 그리고 찾아온 '나'라는 발견. 그리고 혼돈



마치며...


  <로우>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굉장히 파격적이고, 신선했다. 과감한 화면의 기교들과 역시나 파격적인 장면들. 그러한 모습들이 결국에는 주인공의 성장과 자아에 포커스를 맞추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모습은 또다른 재미를 안겨주게 되었다. 때문에 파격적인 장면들조차도 그리 불편하지 않게 다가오며, 영화라는 흐름을 잘 만들어주게 된다. 다만 마지막에 준비한 반전들은 너무도 쉽게 풀렸으며, 이미 주어진 모든 상황을 흔드는 장치들이 부족했다는 점은 영화의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그렇지만 잘 준비된 화면들이 엄청난 충격과 그것이 만드는 메시지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은 영화의 좋은 점으로 기억에 남는다.


  <로우>의 평점은 IMDb 7.1점, 로튼 토마토 90% (신선 125, 진부 14)로 매우 놓은 평점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에는 영화가 만드는 신선하고 충격적인 모습에 호평을 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는데, 비단 인육을 먹는다라는 충격적인 장면들이 있음에도 영화의 이야기는 불편하지 않은 모습들을 들려주고 있었는 점에서 좋은 모습을 발견할게 될 것이다.




요약
프랑스 외 공포 외 2017.08.05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99분
감독
줄리아 듀콜뉴
출연
가랑스 마릴리에엘라 룸프라바 내 우펠라로랑 뤼카스  더보기









▥ 추천 : 공포영화의 틀을 쓴 자아발견의 드라마.

▥ 비추천 : 다만 뒷부분의 반전 아닌 반전은 너무 뻔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광란의 파티 장면 등에서 노출이 등장)

- 선정성 : ★★ (인육을 먹는 장면 및 해부 장면 등이 등장)



※ 예고편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