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의 생태계를 통한 뛰어난 심리적 긴장감: 난 연쇄 살인범이 아니다 (I Am Not a Serial Kill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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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16살이 된 존(맥스 레코드)은 어머니(로라 프레이저)의 장례식장에서 일을 돕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의 소시오패스 증상을 위한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존. 그런 존을 보며 주변인들은 그의 심리상태가 아이를 살인자로 만들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게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서는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우연한 기회에 존은 살인자가 옆 집에 살고 있는 빌 할아버지(크리스토퍼 로이드)라는 것을 알게된다.


  평생을 함께 한 옆 집 할아버지의 정체는 존을 충격과 혼동으로 몰아넣었고, 그때부터 존은 이상하리만큼 빌의 뒤를 뒤쫓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무너지는 존의 원칙들. 소시오패스인 자신이 일반인들과 함께 살기위해 정해놨던 모든 것들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그때부터 존은 누군가에 대한 집착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점점 끝으로 치닫는 이야기. 과연 소시오패스 대 소시오패스의 대결에서 존은 무엇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 세상이 알려준 룰을 지키며 살아가는 존과 옆집 할아버지 빌


저예산 심리 드라마로서 뛰어난 긴장감과 상황적 위기감을 제공한다.


  <난 연쇄 살인범이 아니다>는 어느 한 소시오패스 소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미드 <덱스터>를 보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에서 사용하는 소재인 소시오패스에 대한 모습은 낯설지가 않게 다가올 것이다. 이 영화 역시 사회적 감정에 대한 판단이 무딘 소시오패스라는 소재를 통해서 벌어지는 기괴한 상황의 연속들을 통해 한 소년의 성장 드라마를 꾸미고 있는 특색이다.


  영화의 시작. 사고 현장을 지나는 소년의 모습과 곧이어 소년이 도착한 어머니의 작업장. 그리고 시체로 돌아온 어느 한 사내의 모습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관찰하는 소년의 모습을 비춰주며, 영화는 초반부터 기괴한 분위기를 잘 몰아가게 된다. 그러면서 소년이 그러한 반응을 보이게 된 연유를 소시오패스라는 소재에서 찾고있는 영화. 그렇게 영화는 소년의 남다른 성질로 인한 낯섦을 강조하는 듯하더니 이번에는 또다른 소시오패스의 등장을 보여주며, 과연 <난 연쇄 살인범이 아니다>에서 던지는 질문은 무엇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게 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이 영화는 한 소년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다만 그 성장의 모티프가 되는 주체가 소시오패스라는 생소한 소재라는 점은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오며, 앞으로의 이야기들에 대해 호기심을 유발시키게 된다. 영화는 이렇게 소시오패스이며 세상이 정해놓은 룰에 맞춰 생활하던 한 소년에게 빌이 나타나고 나서 일어나는 혼란의 과정들을 심도있게 보여주기 시작한다. 여기에는 과거에 자신이 지켜왔던 룰들이 무너지며 일어나는 혼란과, 그러한 룰도 지키지 않은 빌이 수십 년간을 감쪽지내온 것에 대한 혼란들이 자리잡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즉 자신의 세계가 무너지고, 또다른 세계를 발견할 때의 충격. 그것은 마치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 밖의 세상을 접했을 때의 충격처럼 존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게 되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우리들은 극이 진행될수록 다음에 어떠한 결과가 나타날지에 대한 궁금을 갖게 된다.


  <난 연쇄 살인범이 아니다>의 또다른 재미 중 하나는 소년의 성장 반대편에, 그것이 만드는 호기심과 그로 인한 긴장감들을 훌륭하게 삽입하고 있다는 점이 한 몫을 담당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영화가 만드는 상황적 위기감을 긴장감으로 훌륭히 승화시켰다는 점도 되는데, 시간이 갈수록 빌의 뒤를 쫓는 존의 모습과 거기서 발생하는 혼란, 그리고 빌에게 주어질 심판적 카타르시스를 영화가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호기심들도 함께 하고 있음에서 영화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 그러던 어느 날 존은 옆 집의 빌이 연쇄 살인마라는 사실을 목격하게 된다.



마치며...


  <난 연쇄 살인범이 아니다>는 굉장히 신선함을 보여주며 우리들을 극이라는 세상으로 빨아들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소시오패스라는 소재를 통해 이뤄낸 존의 성장 드라마. 소년은 또다른 소시오패스의 모습에서 자신이 몰랐던 부분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 가운데서 세상이 주어진 자신의 굴레를 깨어버림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이러한 점들이 성장 드라마로서의 <난 연쇄 살인범이 아니다>에게 주어진 좋은 모습이라 할 수 있는데, 영화는 이 속에 상황이 만드는 위기감들을 긴장감으로 훌륭히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더욱 좋은 모습들을 발견하게 된다.


  극의 마지막 존의 모습. 처음과는 똑같은 상황이지만, 존의 모습은 어딘가 달라져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빌을 무찔렀기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존이 빌을 통해서 자신의 룰을 발견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존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의 굴레들, 세상이 정해놓은 소시오패스라는 틀을 깨고 자신이 지켜야 할 것들을 깨닫게 되자 드디어 또다른 세상이 있었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영화가 말하는 진짜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는 것이다. 


  IMDb 평점은 6.2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92% (신선 44, 진부 3)로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가 보여주는 긴장의 연속과 그것이 도출해낸 성장의 과정들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세상이 알려준 것이 무너질 때의 혼란감. 과연 존은 어떠한 선택으로 자신을 지키게 될 것인가?


요약
아일랜드 외 스릴러 2017.07.27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103분
감독
빌리 오브라이언
출연
맥스 레코드로라 프레이저크리스토퍼 로이드칼 기어리  더보기









▥ 추천 : 긴장감을 녹여내는 과정도 그것이 성장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모두 괜찮았다.

▥ 비추천 : 숨겨진 이야기가 공포에 덮혀 잘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선정성 : ★ (시체를 자르고, 장기를 꺼내는 장면이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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