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모호함과 잔인함에 관하여: 더 월 (The Wall,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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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이라크 전쟁의 종전 후 무너진 이라크를 재건한다는 명목으로 미군이 주둔하게 되던 어느날, 매튜(존 시나)와 아이작(애런 존슨) 팀은 석유 수송관 건설 현장에서 인부들과 용병들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정찰병인 아이작의 엄호 하에 사고 현장을 조사하던 매튜에게 날아온 총알은 순식간에 그들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게 된다. 총알에 맞아 쓰러진 메튜의 생사를 뒤로 하고 담장 뒤로 몸을 숨긴 아이작에 날아온 무전. 그리고 그것이 적의 음성(레이스 너클리)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두 사람은 담장을 사이에 두고 지금의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죽고, 죽여야 하는 긴박한 상황. 그리고 담장을 사이에 둔 두 남자.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어디선가 날아온 총알에 당한 메튜와 그 자리를 피하는 아이작


전쟁이라는 이름의 모호함과 그것이 남긴 잔인함에 관하여...


  이라크 전이 끝난 어느 날. 송유관 공사를 하던 인부들과 용병들이 사망한 장소에 매튜와 아이작이 나타나게 된다. 곧이어 나타난 적의 습격. 모습이 보이지 않는 그의 공격에 매튜가 쓰러지게 되고, 홀로 남은 아이작은 혼돈에 빠지게 된다. 과연 적의 모습은 어디에 있는 것이며, 그는 왜 아이작을 살려둔 것일까? 그러면서 시작되는 두 남자의 이야기가 스크린을 가득메우게 되고, 관객들은 이야기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눈치를 채게 된다.


  <더 월>의 이야기는 담장을 사이에 둔 두 남자의 대화를 의미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우리는 이들이 공격을 당하고, 또 대화를 나누는 장소가 이라크,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송유관 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만으로만으로 충분한 시사를 던지는 이야기는 역시나 그들이 저지른 이라크전과 그것이 남긴 상처들, 그리고 결국 기름전쟁이라는 오명이 남긴 것에 대한 비판들을 늘어놓고 있음을 알게 된다. 때문에 그들이 사고를 당한 장소도, 공격을 당한 장소도 송유관이라는 기름을 가져가는 장소로 설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동시에 송유관이 만들어지는 장소가 이라크의 학교였던 건물을 부수고 지나고 있다는 것 역시 그들이 남긴 전쟁의 폐혜를 상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모두가 알다시피 이라크 전은 기름을 얻기 위한 열강의 침략이었으며, 그들의 침략은 이라크의 아픔을 지나고 있음을 영화는 은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이라크 전이 남긴 잔혹함과 이라크 전이라는 전쟁의 모호성을 주장하고 있는 영화지만, 그 속의 내용들은 영화로서는 약간의 지루함도 느껴지게 된다. 이것은 영화가 메시지에 너무 주목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이로 인해 영화는 극적요소를 제대로 살피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되었고 그 결과는 루즈한 극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만다. 즉 영화는 가진들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무기인 '고립'이라는 상황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그렇다고하여 메시지의 은유가 뛰어난 것도 아니었기에 아쉬움으로 남게 된다. 즉 영화가 주장하는 메시지는 1차원적 은유로 쉽게 노출이 되고마는데 반하여, 그외의 것들이 만드는 스릴러적 요소들 역시 긴장감을 제대로 부여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영화의 메시지들은 공감이 감에도 영화적인 모습이 뛰어나지 못하기에, 그저 그러한 이야기들로만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마치며...


 <더 윌>의 이야기는 너무도 쉽게 풀리는 수수께기를 관객들에게 던지고 있었다. 이러한 이야기는 수많은 질문들을 엮고, 그 안에서 전쟁의 찬반과 그것이 남긴 상처에 대해 관객들이 스스로 깨닫고 반성하도록 만들어야 했음에 영화는 너무도 쉬운 은유로 영화의 메시지를 심심하게 엮고 말았다. 즉 <더 월>의 이러한 진행은 자신들이 가진 이야기들 조차 가볍게 비칠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큰 아쉬움이 남고 만다. 더구나 이라크 전이 남긴 기름전쟁의 폐혜는 우리들 모두가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에, 이들은 메시지를 던짐에 있어 조금 더 많은 질문과 선택지를 관객들에게 던질 필요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이야기는 담장에 사이에 두고 그들이 펼치는 대화로 상처가 남긴 흔적을 알리려 노력했다는 점에서 좋은 모습을 남기게 된다. 여기에 보이지 않는 존재에 쫓기는 아이작의 존재를 마치 공포영화의 대상처럼 그렸다는 점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때문에 극의 후반 영화의 모습을 풀리지 않는 구렁텅이로 묘사하는 장면 역시 공포영화의 'To be continued'처럼 다가오게 만들었다는 점도 영화에 신선함을 부여하게 된다. 다만 메시지적인 부분만 조금 더 꼬았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만이 영화의 단점으로 남게 된다.


  <더 월>에 대한 평점은 IMDb 6.2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68%(신선 64, 진부 30) 등 준수함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들에 비해서는 평점이 그리 높지 않았다는 점은 역시나 영화로서의 아쉬움을 잘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더구나 로튼의 관람객 지수에서도 48%에 불과하다는 점은 이 영화가 호불호의 영역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일 것으로 사료된다.



▲ 과연 이들의 대화가 남긴 것은 무엇일까?


요약
미국 스릴러 외 90분
감독
더그 라이만
출연
아론 테일러-존슨존 시나라이스 나클리  더보기








▥ 추천 : 기름전쟁이 남긴 상처와 전쟁이라는 이름의 모호함에 관하여.

▥ 비추천 : 다만 가벼운 은유와 극적인 장면에서의 부족한 긴장감은 영화로서의 아쉬움을 남기게 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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