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밤 외로움을 찾는 남자들을 기다리는 여인들
감정의 결여가 만든 욕망의 탈출구
직업여성들을 남자들에게 데려다주는 출장업소 '어린아내천국' 그곳에서 일하는 세 여성 마사코, 리에, 유이는 오늘도 외로운 남자들을 달려러 간다. 각자 두터운 단골손님이 있는 그녀들. 영화는 그녀들을 통해서 어딘가 결여가 생긴 남자들이 그녀들을 통해 위로를 받는 모습들을 그리게 된다.
관계가 상처를 주고, 때문에 진지한 관계를 맺는 것이 두려운 타카다. 그는 관계에서 받는 상처가 두렵기에 돈으로 밖에 관계를 맺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를 위로해주는 마사코지만 그녀 역시 매일 밤을 24시간 만화방에서 때우는 정처없는 인생이다. 역시 사별한 아내에 대한 죄책감을 리에와 함께 있는 것으로 해소하려는 카네타. 그를 찾아가는 리에 역시 유부녀지만, 가정에 채울 수 없는 것을 찾기 위해 직업 여성의 길로 뛰어들었다. 마지막으로 유이 역시 아이가 있는 몸이지만, 아이가 자신의 일에 방해가 된다 여기고 아이를 학대하고 방치한다. 그리고 자신의 외로움을 일로 만나는 상대를 통해 해소하려는 유이. 영화는 이처럼 각자의 결여가 또다른 만남을 낳고, 그 만남을 통해 자신이 잃어버린 그것을 채우려하지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공허 뿐인 그들의 갈피잃은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렇게 각자의 공허한 군상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일본의 '닛카츠 로망 포르노 (위키백과 링크)' 탄생 45주년을 기념하여 젊은 거장 5명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미 개봉한 소노 시온의 <안티 포르노>, 시오타 아키히코의 <바람에 젖은 여자>, 유키사다 이사오의 <사랑과 욕망의 짐노페디> 등이 이 프로젝트 의 일환으로 탄생한 작품이며, <흉악>, <도쿄 실락원> 등으로 주목받는 신예 감독 시라이시 카즈야가 메가폰을 이어받아 <암고양이들>을 제작하게 되었다. 과거 화려한 명성을 뒤로 하고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 닛카츠 로망 포르노, 당시 외설이냐 예술이냐를 놓고 논쟁을 벌었던 그 장르를 기념하는 사업으로 이들이 뭉쳤고 그 결과가 지금 공개된 것이다.
이들의 기념작 프로젝트 중의 영화 중에는 메시지가 강하게 부각되며 로망 포르노라고 하기에는 수준이 높은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반대로 에로의 수준에서 조금 괜찮은 정도만 보여준 작품도 있었다는 것을 본다면, <암고양이들>의 이야기는 전자에 해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과감한 성애의 묘사 등은 역시 닛카츠 로망 포르노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속에서 공허함을 담아내려는 사라이시 카즈야의 시도는 좀 더 깊은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다양한 질문들을 관객들에게 던지고 있었다. 때문에 <암고양이들>의 이야기에서 펼치는 다양한 군상들의 이야기는 각자의 결여가 결국 공허함으로 남게 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잘 그려내며, 많은 이야기들을 전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 것이다.
▲ 관계를 갖는 두려워 돈으로 관계를 사는 남자와 그에게서 기댈 곳을 찾는 여자
마치며...
<암고양이들>의 이야기는 닛카츠 로망 포르노 부활 프로젝트 중 소노 시온의 <안티 포르노>와 함께 볼만한 작품 중 하나로 생각된다. 나머지 작품들이 에로의 범주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이들의 작품은 좀 더 많은 것을 관객들에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것으로 사료된다.
오는 2017년 8월 16일에는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인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화이트 릴리>가 개봉되는데, 예고편으로 보여진 영상미는 앞선 작품들에 비해서 가장 좋은 퀄리티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또다른 기대를 하게 만든다. 다만 그 뚜껑은 열어봐야 알 것 같기에, 그 리뷰는 출시되는대로 하도록 하겠다.
▲ 공허함이 만드는 세상 속에서 그녀들에게도 밝은 빛은 찾아올 것인가?
▥ 추천 : 공허함의 깊이를 잘 표현하며 닛카츠 로망 포르노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 비추천 : 과감한 성애의 묘사 및 폭력, 살인은 불편할 수도 있을 듯.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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