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속인을 찾아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유를 묻는 람식가
그들이 친일을 청산하는 방법에 관하여...
<불면의 저주>는 위안부 문제를 건드리고 있는 영화다. 여기서 불면증이란 극 중 '너희가 그러고도 잠이 오냐'라는 여인의 저주에서 비롯된 병으로서, 그때 그 당시 잠깐의 편위를 위해서 일제에 충성했던 자들에게 내려진 죄악을 뜻하고 있다.
영화는 처음부터 람식가가 잠에서 깨는 장면을 무시무시한 형상을 한 여인과 함께 보여줌으로서 그에게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것이 잠과 관련되었음을 알게 될 때, 그러한 병이 걸린 이유에 관한 궁금증을 갖도록 만드는 영화. 그러면서 영화는 그들이 던진 호기심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으로서 과거 람식가의 아버지 람싱에 관한 이야기들을 비춰주기 시작한다. 그것은 우리도 앓고 있는 아픔, 즉 일제 식민과 위안부에 관한 문제점들을 건드리게 되고 영화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바로 이것임을 우리는 깨닫게 된다.
<불면의 저주>는 분명 공포영화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귀신에 위한 공포라기 보다는 그 상황이 만드는 공포임을 알 수가 있다. 그것은 바로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가 바로 공포였음을 고백하게 되고, 때문에 호환마마, 귀신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바로 일제의 탄압이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그 가운데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의 저주가 바로 일제가 갚아야 할 댓가가 되는 셈이다.
<인육만두 (1992)>에서 섬찟한 고어를 선보였던 구예도 감독은 이번영화에서도 그만의 명품 고어를 선보이며, 그날의 참혹했던 진실을 더욱 잔인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점은 영화가 괴기스러울수록 그날의 진실이 더욱 참혹하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구예도 감독의 표현방식은 분명 탁월한 선택임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일제의 만행이 진정한 공포였으며, 그날의 아픔들이 그만큼 처절했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 람식가를 따라다니는 저 여인의 정체는?
마치며...
<불면의 저주>는 친일파들에 대한 그들만의 청산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특히 '그러고도 잠을 잘 수 있느냐'는 영화의 외침과 그것이 불면증으로 이어지는 전개는 1차원적이지만 메시지의 효과만큼은 엄청난 파급력을 보이게 된다. 여기에 불면증을 앓다가 죽은 이의 인피(人皮 - 각주)를 벗기고 뇌를 꺼내는 장면은, 그들의 이면을 까발린다는 점에서 잔인해 보이지만 그것이 갖는 효과는 컸다. 다만 불면의 이유라는 점을 반전의 효과로 두고 그것을 밝혀가는 과정은 조금은 뻔했다는 점에서 스릴러로서는 약간의 아쉬움을 보이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면의 대상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더 큰 울림을 주게 된다. 1
때문에 일부 매끄럽지 진행과 조금은 튀어보이는 고어의 모습들까지 용서가 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영화의 진행 과정과 스릴러의 반전이 조금 더 강했더라면 더 큰 만족감도 얻을 수 있었겠지만, 이 만큼의 전달력만으로도 충분한 메시지가 다가왔다는 점에서 <불면의 저주>가 주는 재미는 충분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 분명하다.
▲ 자신을 찾아온 여인을 치료하는 람식가. 그날의 진실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 추천 : 그 저주, 중국산이지만 수입하고 싶다.
▥ 비추천 : 스릴러로서는 조금 아쉽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극 후반 남자배우의 성기가 등장)
- 선정성 : ★★ (자르고, 찢고, 인육을 섭취하는 장면이 등장)
※ 예고편
- 사람의 가죽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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