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이 궁금하지 않은 무협 스릴러
가져오기만하면 장문이 될 수 있는 구슬. 사람들은 그것을 갖기 위해 뺏고 뺏기는 싸움을 하게 되고, 그 결과 구슬 안의 검은 구름이 사람들을 사찰 안으로 가두게 된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각자의 추악함들. 자기가 살기 위해 타인을 죽여야만하는 게임이 계속되고, 이야기는 최후의 일인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무림9대문파-항하살수 (이하 '항하살수')>의 이야기는 장문인이 되려는 사람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살육을 벌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며, 고립된 공간에서 탈출하기 위한 사람들의 몸부림을 그리게 된다. 9명의 사람들, 그리고 사찰이라는 한정된 공간. 한 눈에 보기에도 굉장히 저렴해 보이는 이야기는 주어진 한계 속에서 공포와 스릴러, 그리고 무협 액션까지 선보이며 자신들이 준비한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의 이야기는 스릴러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이 꼬아놓은 이야기의 전말에 관해서는 제대로된 설명을 내어놓지 못한다. 불새 구슬을 가져오면 왜 장문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의문의 죽임을 당한 사람들은 어떻게 죽게 되었지 등. 보는 이들의 입장에서 궁금할 법한 이야기들을 영화는 모두 흐릿하게 처리하고, 이야기를 그냥 죽고 죽이는 서바이벌이라는 단순한 구도로 몰고가기 위해 애를 쓰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서로에게 칼날을 겨눠야하는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이야기는 누가 죽어야 하는지, 누가 죽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아무나 죽어도 상관이 없는 상황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떨어뜨리게 되고,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이 없는 불새 구슬에 관한 쟁탈전 역시 보는 이들과는 무관한 이야기가 되어버리게 된다. 즉 <항하살수>는 고립된 공간에서 죽고 죽이는 자들의 서바이벌을 통해서 스릴러와 공포의 긴장감 등을 제공해야 하지만 그런 것들은 관객들에게 전혀 어필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무협극의 주된 장르가 되는 액션이 뛰어난 것도 아니기에, 보는 재미조차 없다는 것은 전체적인 지루함을 해결할 수 조차 없는 악순환을 연출하며 아쉬움을 보이게 된다.
▲ 검은 구름에 쫓겨 사찰 안으로 도망치는 사람들
마치며...
<항하살수>의 이야기는 자신들이 벌여놓은 이야기들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며, 결국엔 지루함만을 남기고야 말았다. 이야기는 허술했고, 액션은 볼거리가 없다는 것도 지루함을 더욱 키우고야 말았는 점은 보는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게 된다. 때문에 무협영화를 좋아하는 팬이라 할지라도, <항하살수>의 이야기에는 아쉬움을 느끼게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 관련리뷰 또다른 무협영화들 리뷰
▲ 이들을 도망치게 한 불새구실의 정체는 무엇인가?
▥ 추천 : ...
▥ 비추천 : 8시간처럼 느껴지는 81분.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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