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루프라는 상황을 전혀 이용하지 못한 지루함
<치명도수>는 가까운 미래, 평행이론이 증명이 되고 사람들이 시간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는 액션 스릴러물이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라는 설정을 통해서 타임슬립을 개발하던 주인공의 아들이 희생이되고, 아들을 살리기 위해 주인공이 타임슬립을 한다는 내용을 그린다. 타임슬립을 계속해서 반복해서 아들을 살리려는 시안티엔의 모습과 그녀가 막아서고자하는 최이후의 공격은 영화의 중심내용을 이루며, 어머니의 집념과 새로운 기술을 탈취하려는 새력간의 이야기를 긴장감있게 그려내려 한다.
하지만 영화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치명도수>의 이야기는 긴장감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발생한다. 최이후에게 연구의 결과를 가져다 주어야 하는 시안티엔의 모습이 쫓김을 받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되지만, 그녀의 극적상황은 끝이 훤히 보인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결여되고 있었다. 이러한 점들은 어설픈 CG와 맞물려 시안티엔이 위험으로 빠져드는 상황까지 가짜처럼 보이게 만든다는 점에서 긴장감은 더욱 사라지게 된다. 즉 시안티엔이 위험에 빠지지만, 그 상황을 위험처럼 보이지 못한다는 점이 영화의 긴장감을 떨어뜨리게 되는 것이다.
영화의 아쉬움은 이러한 어설픈 극적장면에도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아쉬움은 아무래도 무한루프라는 상황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영화의 연출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일반적으로 무한루프라고 한다면 반복되는 상황을 운명처럼 묘사하며, 그 운명을 벗어나기 위한 주인공의 필사의 노력에서 의외의 결과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얻게 된다. 하지만 영화는 반복되는 상황도, 운명적인 상황이라는 점도 보이지 않기에, 주인공이 타임루프의 늪 속에 빠졌다는 상황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게 된다. 즉 남는 것은 아들을 살리기 위한 모성애의 필사적 노력이라는 점 뿐인데, 이러한 점도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기에 영화는 그저그런 아쉬움만 가득하게 된다.
▲ 똑같은 나의 도움을 받아 최이후의 공격을 막으려는 시아티엔
마치며...
시작부터 설명 위주의 대사들로 상황을 대충 때우고, 어설픈 CG로 화면을 도배할 때부터 <치명도수>의 이야기는 실망스러울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은 충실한(?)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었다. 영화 속에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김희원이 연구소의 메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3명의 인물 중 한 명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지만, 너무도 빨리 사라지는 그의 모습은 카메오급으로 봐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한국팬들에게는 확실한 존재감을 남겼다는 점에서, 역시 김희원이라는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명도수>의 이야기는 그들이 가진 소재들을 제대로 녹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어설픈 시나리오를 느끼게 된다. 즉 타임루프의 상황을 제대로 이용할만한 실력이 없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것인데, 이러한 점으로 인해 관객들도 큰 실망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왼쪽에서 두 번째, 연구원으로 잠깐 등장하는 김희원의 모습이 보인다.
▥ 추천 : ...
▥ 비추천 : 타임루프라는 상황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아쉬움.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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