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 많던 세 남자들의 사랑 이야기
풋풋함이 순애보로 이어져 먹먹함으로 흘러가지만, 마무리 한 방은 살짝 아쉽다.
꿈많던 그 시절. 사랑을 쫓아 DJ가 된 천모지만, DJ 생활은 그의 사랑을 빼앗가 버렸다. 그리고 오랜시간을 그 자리에서 떠난 사랑을 기다리는 천모. 하지만 한 번 떠난 화살은 돌아올 줄 몰랐고, 천모의 사랑은 또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종니적전세계로과>는 이처럼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 그리고 열정에 관한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영화는 메인스토리인 천모와 샤오롱, 그리고 야오지의 이야기에를 넣고 있으며, 서브 스토리로 천모의 사촌동생인 마오스바(양양)과 그를 좋아하는 경찰 리치(바이바이허)의 이야기를 넣게 된다. 여기에 또다른 곁다리로 그들의 친구인 돼지(岳云鹏)와 그가 짝사랑한 여인 옌쯔(류옌)의 함께 그리며 사랑이 가지는 다양한 군상과 그것들이 만드는 만남과 이별, 그리고 슬픔에 관한 이야기를 보여주게 된다.
이 영화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것이 만드는 다음이라는 풋풋함을 그려내는 멜로영화다.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사랑을 내려놓지도 이별을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천모와 그를 바라오는 야오지. 그리고 천모가 사랑했던 여인 샤오롱의 이야기는 사랑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풋풋함에 관한 정서를 보여준다. 여기에는 사랑에 대한 서툶, 사랑이 주는 상처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며 또다른 사랑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달달하고 예쁘게 그려짐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서브 스토리인 마오스바, 돼지의 사랑이야기는 사랑이 주는 그리움의 먹먹함을 보여주며, 나중에 천모가 야오지엑 갖는 그리움의 정서를 한 층 더 부각시켜주는 윤활유가 되어준다. 때문에 이들의 이야기를 보고있노라면, 꿈많던 그 시절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리움이라는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된다.
다만 풋풋하고 예쁜 이들의 사랑이야기지만, 이들의 이야기가 순애보로 흘러가며 그것이 먹먹함으로 닿는 순간까지는 2%가 부족한 정서의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것은 사랑을 너무 예쁘게만 그려는 모습 때문에 갈등의 이유와 그것이 만드는 위기가 제대로 표현이 안된다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즉 갈등 곡석이 너무 원만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밋밋하다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 속 주옥 같은 대사들이 만드는 사랑의 느낌은 정말로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마치 시와 같은 천모의 사랑타령은 그들의 순애보와 예쁨을 한 층 더 뛰어나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잊혀진 사랑의 감정을 다시 끌어낼 것임에 틀림이 없다. 때문에 연애세포가 죽어가는 분들이라면, 이들의 사랑타령은 죽어가던 세포들에게 심폐소생술을 안겨줄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 천모 앞에 어느 날 불쑥 등장한 야오지
마치며...
<종니적전세계로과>의 이야기는 분명 풋풋했고, 예뻤고, 아름다웠다. 다만 현실에서의 사랑을 너무 예쁘게만 조각하고 있었다는 점은 마치 사랑을 글로 배운듯한 아쉬움이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사랑타령은 이상적인 줄거리를 그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한 번 쯤 해보고 마음이 들게 만들었다. 이것은 90년대를 수놓은 로맨스 소설 같은 이야기가 지니는 것과 같은 마력이 있는데, 이러한 점은 장점이 되면서 동시에 단점이 되기도 한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쁜 사랑이야기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천모와 야오지. 샤오롱의 이야기는 한 번쯤 보고 싶은 이야기를 연출한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특히나 천모의 오글거리는 대사들은 한 번 쯤 써먹고 싶다는 생각들만큼 주옥같은 사랑타령을 읊어대고 있으므로, 꼭 한 번 참조하시길 바란다.
▲ 그리고 마오스바와 리치의 또다른 사랑 이야기
▥ 추천 : 주옥(이라 쓰고 오글거림이라 읽는다)같은 대사와 풋풋하고 예쁜 사랑이야기.
▥ 비추천 : 사랑을 글로 배운 듯.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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