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정, 은원, 복수. 무협영화의 삼박자가 모두 어우러지다.
<수춘도>는 영화의 주인공 심련이 들고 다니는 칼(刀)의 이름으로, 심련과 그의 형제들의 우애를 상징하기도 한다. 백호가 되어 금의위로서 성공을 하고 싶은 큰형 노검성(왕췐웬), 원래는 도적이었지만 자신을 잡으러온 금의위를 죽이고 그의 신분을 가로챈 막내 일천, 그리고 사랑과 우정을 위해서 위충현의 돈을 받게 되는 금련 등. 삼형제를 중심으로 펼치지는 이들의 이야기는 무협이라는 옷을 입으며 이야기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무엇보다도 <수춘도>가 재밌는 이유는 무협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액션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금의위라는 신분으로 왕명을 수행하는 이들의 모습과, 이들이 권력의 효용돌이에 끼어 희생양이 되는 과정들을 보여주는 모습은 제대로 된 와이어 활극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볼만한 액션을 구경하게 된다. 여기에 신분상승이라는 권력관계, 사랑을 위한 애정관계, 그리고 가짜 신분에 의한 원한관계 등 치정, 은원, 복수라는 무협영화의 필수요소들이 잘 녹아있는 점도 <수춘도>를 더욱 재밌게 하는 요소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영화리뷰를 써야한다는 사명감에 영화의 틀을 곱씹어 감상하는 감자로서도 이 영화는 아무 생각없이 감상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힘이 바로 <수춘도>를 재미있게 만들어주고 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다만 중국 무협이 그렇듯, 이 영화 역시 갈등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위기로 들어서는 순간은 급작스러움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점은 영화의 작위적 요소라고도 볼 수 있는데, 스토리의 힘을 약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남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호쾌한 액션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화면들은 부족한 스토리를 잘 감춰주고 있었는데, 이러한 점 또한 액션영화의 기본이라는 점에서 <수춘도>는 부족함보다는 장점들이 확실하게 느껴질 것이다. 때문에 화려한 무협 액션을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수춘도>는 바로 여러분들이 찾는 영화가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마치며...
얼마전 <수춘도 2>가 개봉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1편의 리뷰를 위해 찾은 <수춘도>는 의무감으로 감상하기에는 정말 큰 재미와 감동을 안겨준 무협영화가 되어버렸다. 이야기를 이끄는 힘은 무협의 전통적 요소들을 잘 따르면서도 진부하지 않게 잘 풀어내고 있었고, 이야기의 부족한 부분들은 화려한 활극에서 부족함을 잘 메워주고 있었다. 때문에 액션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감자로서도 이 영화는 재밌게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수춘도>는 굉장히 잘 만든 무협영화라 생각이 든다.
조만간 출시 될 2편에서도 장첸과 루양 감독이 다시 만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들이 만들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는 점에서 하루빨리 한국에서도 개봉을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 관련리뷰 또다른 무형영화들 소개
▥ 추천 : 물량과 기본을 잘 활용하며 멋진 활극을 만들다.
▥ 비추천 : 액션영화가 늘 그렇듯, 개연성 따위는 바라지 말자.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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