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무협은 중국 무협이 최고!
<삼소야적검>은 삼소야의 검이라는 뜻으로 무림지존 심소야가 강호를 은퇴하면서, 그를 뒤쫓던 무리들에게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오랜만에 보는 정통 무림 액션 영화로서, 화려한 와이어 액션이 뛰어난 작품이다. 물론 최근에도 <위성>과 같은 영화가 있었지만, 그 영화들의 시대적 배경은 근대였다는 점에서 <삼소야적검>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중국 무협에서 뻥을 제대로 구사해도 용납(?)이 되는 시기이기에 영화가 보여주는 무림 액션은 많은 것을 기대하게 한다.
자신도 악명을 떨치며, 무림고수라 칭송을 받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그의 무술실력만 보면 삼소야라는 오해를 한다. 즉 심소야만이 그런 무술을 펼칠 수가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연십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를 삼소야라 부르는 것이다. 때문에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린 연십삼은 삼소야를 죽여 자신의 이름을 되찾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원수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영영 자신의 이름을 되찾을 길이 없진 연십삼은 지병이 심해져 무림을 은퇴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자신이 은둔한 곳에서 아길이라는 사람과 마주치게 되는 연십삼. 그 일을 계기로 연십삼은 죽을 때까지 착한 일만 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죽으면 대가 끊기게 되는 무술을 아길에게 전수하기로 하는 연십삼. 하지만 아길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무림은 또다시 혼돈에 휩싸이게 된다.
▲ 자신의 이름을 빼앗긴 자. 연십삼
이 영화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정통 무협극을 보여준다. 칼 한 자루를 뽑으면 수십 명이 쓰러지고, 발 차기 한 방이면 수십 미터를 날아가는 그런 뻥들. 이 영화는 그런식의 중국 무협의 문법들을 제대로 구사하며 화려한 액션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스토리를 짜는 힘도 매우 촘촘하여, 한 편의 잘 짜여진 무협 소설을 읽는 듯한 구성을 보여준다. 기존의 중국 무협 영화들이 화려한 액션에만 기대어 스토리에 신경을 덜 썼던 것에 비해서, 이 영화는 스토리까지 신경쓰며 잘 만들어진 무협 영화를 선보이게 되는 것이다.
물론 무협 소설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는, 영화의 스토리가 기존의 무협 소설들에서 보여주던 내용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무림의 고수가 강호를 떠나고, 맞수는 그를 찾고, 거기에 연적의 등장까지. 영화가 보여주는 문법들은 과거의 그것들을 그대로 따오는 듯한 모험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하지만 <삼소야적검>은 그러한 우려를 정면돌파하며, 오랜만에 등장했기에 마치 새 것처럼 신선한 느낌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 사연을 가진 자 아길
마치며...
이 영화는 1977년 동명의 이름으로 출시되었던 대하 무협드라마를 리메이크 하고 있는데, 때문에 영화가 보여주는 문법이 예전의 것처럼 느껴질 수는 있다. 하지만 <삼소야적검>은 과거의 문법을 가져오면서도 신선하게 풀어냄으로 좋은 무협드라마를 만들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영화가 잘 만들어졌기에 신선함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액션과 그것을 짜는 스토리는 절묘하게 어우러지고, 은원관계를 적절하게 배치한 모습은 그들의 이야기를 무림 전체로 확대하며 좋은 이야기를 보여주게 된다. 때문에 관객들은 오랜만에 등장한 정통 무협극을 반가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그리고 아길을 흠모하는 여인. 소려
▥ 추천 : 무협극을 몰라도, 화려한 이들의 이야기에 반하게 될 것이다.
▥ 비추천 : 하지만 무협영화는 무협영화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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