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의 폭탄선언으로 혼란에 빠진 히라타 패밀리
전혀 다른 이야기가 동경가족으로 둔갑을 했다.
2013년 영화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동경가족>의 두 번째 이야기라는 이 영화는 <동경가족>을 만든 야마다 요지 감독이 동일한 설정을 가지고 완전히 다른 가족의 이야기를 만든 영화다. (각주) 때문에 11편과 2편은 완전히 다른 내용이며, 등장인물만 똑같을 뿐 다른 영화라고 봐야 할 것이다. 다만 두 영화 모두 추구하는 바는 동일하다. 가족의 화합과 그것이 낳은 감동이라는 점인데, 이러한 점들은 점차 작아지는 가족의 개념에 반기를 들며 잔잔한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다.
위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1편과 2편의 인물구성은 동일하다. 다만 등장인물의 이름 정도만 살짝 바뀌었을 뿐 아버지와 어머니, 큰 아들, 둘째 딸, 막내 아들과 노리코, 큰 며느리의 구성은 전편과 동일하다. 대신 <동경가족>에서는 잔잔함으로 다가와 큰 감동을 전해줬었다면, 이번 <동경가족: 두 번째 이야기>는 시작부터 요란법석하니 코미디라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때문에 <동경가족>의 감동을 생각하고, 이 영화를 감상한 사람들이라면 코미디가 강해진 <가족은 괴로워>의 이야기에 조금 당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은 호불호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동경가족>에서 이어지는 감동의 물결을 생각했다면 불호의 느낌이 강하게 다가올 수 있다.
감자 역시 후자에 속하는 편인데, 그것은 국내 배급사의 제목때문에 이 영화를 <동경가족>이라 생각했던 탓이 크다. 이러한 점은 강동코드를 생각한 영화에서 코미디를 맞닥뜨렸을 때의 당황스러움도 내포되어 있다. 때문에 <가족은 괴로워>의 이야기는 살짝 애매한 감이 없지 않다. 그렇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가족의 화합과 전통적 가치의 가족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동의 물결을 전해준다. 다만 <동경가족>의 담백화법이 전해주는 진솔한 깊이가 마음에 들었던 감자로서는 살짝 가벼워진 <동경가족 2>의 이야기가 낯설게 느껴질 뿐이다.
▲ 1편과 동일한 인물구성이지만, 모습은 살짝 바뀌었다.
마치며...
<동경가족>을 만든 야마다 요지 감독의 이야기는 가족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를 일본인들만의 시선으로 잘 전달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여기에는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핵가족 등의 문제점들을 소소한 재미로 잘 녹여내고 있었다. 이러한 점들은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 전통적 가족관에 대한 그리움을 전달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가 접근하기에 어렵지 않은 모습이 있다.
<가족은 괴로워>에서는 형제들의 어머니가 던진 폭탄선언으로 인해, 가족의 구성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2편에서는 이혼 소동으로 가족을 발칵 뒤집었던 히라타가 또다른 문제를 일으키며 이야기를 떠들석하게 만드는 내용을 보여줄 것이라 한다. 1편의 소소함도 나쁘지 않았기에, 2편으로 이어지는 히라타 가족의 이야기는 또다른 재미를 안겨주며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사료된다. 이 영화는 가족의 문제을 바로잡아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소중함의 가치를 던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영화로 남을 것 같다.
▲ 막내 아들 쇼타의 결혼 발표날 일어난 엄청난 사건. 히라타 가족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가족의 의미는 여전히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 비추천 : <동경가족>이라는 상술이 이 영화를 완전 이상하게 만들고 말았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일본 개봉명은 '家族はつらいよ (가족은 괴로워)'라는 제목으로 현재 2편까지 만들어졌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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