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만드는 소소한 행복들: 남극의 쉐프 (南極料理人,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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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해상보안청 소속 조리담당원 준(사카이 마사토)는 부상당한 선임을 대신해서 남극에 파견된다. 각자가 소속된 곳에서 파견된 남극대원들. 평균 기온 영하 54도라는 극한의 기온은 모두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든다. 극한의 상황, 그리고 극지에서 펼쳐지는 이들의 소소한 이야기들. 그리고 여기 그들의 든든한 에너지원이 될 식사를 담당하는 준은 오늘도 그들을 위한 요리를 만든다. 


  남극이라는 오지에서 펼쳐지는 여섯 남자들의 유쾌한 일상. 그리고 그들을 위해 열심히 요리를 만드는 준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 새우튀김 한 마디가 불러온 엄청난 결과


요리라는 영역을 남극까지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 놀라움을 표하다.


  <남극의 쉐프>는 극중 주인공 니시무리 준(西村淳)이라는 실존 인물이 쓴 에세이 '재미있는 남극 요리사'를 원작으로 한다. 실제 해상 보안관 소속으로 남극을 다녀온 그는 2001년 발행한 '재미있는 남극 요리사'와 2006년 발행한 '재미있는 남극 요리사의 웃음식탁' 등을 써 베스트 셀러 작가로도 맹활약을 하고 있는 중이다. 영화의 내용은 준이 쓴 에세이를 토대로 남극이라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남극 탐사대원들과 그들을 위해 요리를 만드는 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일본인들은 사소한 개념으로 진솔한 이야기를 뽑아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 역시 일본인들의 그러한 능력이 가감없이 드러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남극이라는 무료한 상황, 6개월은 낮, 6개월은 밤이라는 기상천외한 환경에 영하 54도라는 평균기온은 감기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있어 남극이라는 곳은 또다른 감옥이고, 또다른 즐거움이 된다.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 준은 그들의 즐거움을 위해 매일 화려한 식탁을 제공하게 되는데, 준이 만드는 일본요리의 향연은 침샘이 고일만큼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영화 속에서 남극의 열악한 상황이라는 점은 그들이 만드는 외로움이 절대적이기에 생각했던 것과는 약간 다를 수 있다. 특히 여자친구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는 카와무라 야스시(코라 켄고)의 에피소드는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소재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때문에 남극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만드는 열악한 환경을 기대하신 분들이라면 약간의 실망을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들이 만드는 소박한 이야기들은 준의 선량한 모습과 맞물리며 묘한 웃음을 생산한다. 특히 사람 좋아보이는 그가 화를 낼 때 그 속에 가정의 따스함을 집어넣는 일본인들의 감수성은 역시나 그들만의 담백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즉 일본식 담백화법 위에 사람냄새가 나는 이야기를 적절하게 배치하고 있는 셈인데, 이러한 점들이 영화의 볼 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게 되는 것이다.



▲ 가족같은 남극 대원들과 보내는 하루하루


마치며...


 <남극의 쉐프>는 엄청난 재미를 안겨주지는 않는다. 대신 소박한 일상들이 소소한 행복을 만든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일본영화를 보는 듯 하다. 특히나 이들이 만드는 사소함과 그것에서 뽑아내는 진솔함은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이것이 바로 일본 영화스러움이 아닐까 한다. 때문에 소소한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남극의 쉐프>는 호불호를 줄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남극에서 화려한 요리의 향연을 펼친다는 이야기는 언제 보아도 침샘을 자극하게 된다. 때문에 요리와 소박한 행복이 깃든 이 영화의 이야기는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게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 꿈에도 그리던 라면을 먹게 되는 대원들. 이들의 남극 생활은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 것인가?


요약
일본 드라마 외 전체관람가 125분
감독
오키타 슈이치
출연
사카이 마사토나마세 카츠히사키타로코라 켄고  더보기









▥ 추천 : 일본인들의 상상력과 이것이 만드는 소박한 이야기들.

▥ 비추천 : 정적인 이야기는 호불호가 될 수도 있을 듯.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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