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마리아 학원 문학모임의 뒤에 숨은 추악한 그림자: 암흑여자 (暗黒女子,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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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성모 마리아 여자고등학교 1학기 마지막 정기 모임. 모임의 회장 스미카와 사유리(시미즈 후미카)의 주관 하에 각자가 준비한 소설 낭독회를 갖는다. 주제는 얼마 전 자살한 전임 회장 시라이시 이츠미(이토요 마리에). 준비한 동아리방의 불이 꺼진 후 모임의 만찬이 시작된다. 요리는 문학부의 전통 '어둠의 요리'. 간단한 만찬 후 시작된 소설 낭독회. 그리고 각자가 준비한 이츠미의 죽음 뒤에 숨은 비밀.


  그렇게 각자가 그날의 진실을 파헤치는 동안. 이츠미의 죽음은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다. 의문의 죽음. 그리고 그날의 진실을 간직한 사람들. 과연 이츠미의 죽음은 누구를 위한 죽음이었을까?



▲ 그날의 진실을 밝히려는 소녀들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아쉬움


  <암흑여자>를 처음 접했을 때는 뜨고 있는 하이틴 유망주들이 대거 출연하여 얼굴마담을 하는 즉, 팬덤으로 만들어진 영화일 줄 알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야기를 짜아가는 구성은 문학 낭독회라는 소재를 잘 이용하며, 성모 마리아 여고의 태양 시라이시 이츠미의 죽음을 밝히는 추리의 과정을 세심하게 잘 짜놓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 영화의 구성은 문학부 정기 낭독회자리에서 각자가 써온 소설을 발표하는 형식을 빌리고 있다. 소설의 주제는 자살한 사라이시 이츠미. 그리고 모임의 주관 스미카아 사유리는 '이 중에 범인이 있다'라는 김전일식의 외침을 던지고 이후로 벌어지는 낭독의 순서에서 각자는 자신이 범인이라 의심하는 소녀들을 소설의 형식으로 고발하게 된다. <암흑여자>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이 소설의 내용을 통해서 이츠미의 범인을 관객들이 추론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소설의 낭독순서는 다음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결정적인 순간을 묘사하는 대목에서는 각자의 내용이 다르기에 쉽사리 범인을 추론하기 힘들다. 즉 '니타니 미레이'가 '타카오카 시요'를 범인으로 지목하면, 다음 소설에서 '코미나미 아카네'가 다시 '미레이'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 다음소설에서는 '디아나 데체바'가 또다시 '아카네'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를 물고 물리며 범인으로 지목하는 사이, 알고 있던 정보는 또다시 다음 사람에 의해서 흔들리는 과정이 발생한다. 때문에 관객들은 범인이라는 숨은 그림을 찾기 위해 이들의 숨바꼭질을 주목하게 되는 상황. 이렇게 영화는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범인의 모습을 추리하는 과정을 한편의 추리소설처럼 아기자기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다만 이렇게 잘 짜여진 이야기처럼 흘러가지만, 결론부터 밝혀지는 이야기는 조금 아쉽다. 이야기의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은 앞선 복선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뒤에서 밝혀지는 또다른 진실로 범인이 가려지게 된다. 때문에 앞선 소녀들의 낭독회를 열심히 분석하던 관객들은 닭 쫓던 개가 되는 모양으로 황당한 꼴을 당하고 만다. 그렇지만 영화를 감상하다보면 '얘가 범인이고, 어둠의 요리가 설마 그거?'라는 의심이 들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의 직감이 바로 정답이다. 하지만 이 역시 극의 분위기가 그러한 뉘앙스를 주었을 뿐, 특별한 복선은 없었다는 점에서 절반의 아쉬움이 남게 된다.



▲ 그날의 진실을 쓴 낭독회가 시작되고...


마치며...


 <암흑여자>의 이야기는 흥비로웠다. 이야기의 짜임새도 추리소설을 보는 듯 괜찮은 재미를 안겨줬다. 다만 결말을 너무 싱겁게 짜놓은 점은 역시나 추리소설의 그것처럼 아쉬움을 안겨준다. 때문에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아쉬움이 된다. 그렇지만 소설 낭독회의 이면에 숨은 또다른 진실이라는 짜임은 이야기의 몰입감을 준다. 이러한 점들만으로도 <암흑여자>의 이야기를 감상하는데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 영화는 동명의 라이트 노벨 (글 - 아키요시, 그림 - 치런)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의 내용 역시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만큼 디테일은 훌륭하게 다가온다. 다만 라이트 노벨이 지니는 약간의 가벼움이 영화 속에서도 그래도 묻어난다는 점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 과연 이츠미의 죽음 뒤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 추천 : 물고 물리는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죽음의 실체.

▥ 비추천 : 결론은 약간의 허무함을 안겨준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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