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뢰인인 줄 알고 납치를 한 레이와 영문도 모르고 잡혀온 애니
의외의 상황을 연속해서, 재미있는 연출을 만들어내다.
납치 전문 회사를 만든 레이지만 현실은 매형에서 빌린 돈으로 하루 하루를 전전해야 하는 상황. 그러던 상황에서 하룻밤에 5천 불이라는 의뢰는 레이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단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의뢰인의 때려달라는 요구, 만일의 상황이 만들 부작용을 생각한다면 의뢰를 거부해야 맞지만, 5천 불의 유혹은 궁핍한 레이에게는 너무도 달콤했다.
<테이크 미>는 제목처럼 한 의뢰인 납치를 부탁하고, 거금을 준 의뢰인을 위해 최선의 납치극을 벌이는 주인공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말 그대로 최선의 납치극이 진짜 납치극이 되는 상황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유쾌하다. 특히 이야기는 때려달라는 요구조건에서처럼 SM 플레이의 속성을 약간 빌려오고 있는데, 이러한 사실을 약간만 알고 있다면 이야기는 더욱 유쾌해진다.
이야기의 전반부는 레이가 애니를 납치한 상황을 묘사한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레이의 일들을 그리고 있기에, 별다른 것이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후반부에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묘하게 바뀌게 된다. 진짜로 납치를 해야하는 레이. 그리고 진짜로 납치가 된 애니의 모습은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묘한 궁금증을 남기며 이야기를 점점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몰고 가는 데는 아마도 테일러 쉴링의 귀여움이 한 몫을 하는 듯 하다. 173cm이라는 작지 않은 키에도 불구하고 연악하고 귀여운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테일러 쉴링의 가장 장점이 아닌가 싶은데, 의외의 상황으로 납치가 되고 자신을 납치한 레이와 심리전을 펼쳐야 하는 그녀의 모습은 가엽다기 보다는 귀엽다는 느낌이 강하게 발생한다.
물론 그녀의 상황이 귀엽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무래도 뒤에 가서 밝혀질 이들의 상황이 어느 정도 눈치 채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또 그래야만 귀엽다는 표현이 성립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들이 만드는 유쾌한 상황은 상황과 상황을 뒤바꾸며 이야기를 알 수 없는 극의 상황으로 몰고 간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즐겁게 만들어준다. 때문에 마지막 상황이 주는 소소한 재미를 찾는 분들이라면 이들의 이야기는 분명 재밌는 상황을 제공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 어이없는 애니의 탈출 실패...
마치며...
최근 넷플릭스에서 내놓는 이야기들은 가볍게 즐길만한 재미들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소한 재미를 주는 듯 하다. 영화 자체도 큰 예산 없이, 이 만큼의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바람직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 영화에서 레이는 S(각주)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야기의 진짜 재미는 M(각주 1)이었다가 후반부에는 S로 변하는 애니의 스위치(각주 2)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녀의 역할이 극의 마지막 부분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는 점에서, 테일러 쉴링의 포지션은 정말로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이 든다. 최근 넷플릭스의 공무원이 아닌가 싶은 테일러 쉴링은 이번 작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녀와 팻 힐리가 만드는 케미는 극의 모든 것을 차지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테이크 미>는 소소한 재미가 될 것으로 사료 된다. 3
IMDb 평점은 6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68% (신선 13. 진부 6)로 준수한 점수를 보여준다. 모든 것이 레이의 가발처럼 거짓인 상황. 이들의 관계는 과연 어떻게 될 지 꼭 한 번 확인해 보시길 바라는 바이다.
- 관련리뷰 넷플릭스의 다른 영화들 보기
▲ 스톡홀롬 신드롬 인줄 알았으나, 또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 레이와 애니의 신경전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추천 : 모든 것이 레이의 가발 같은 상황에서 의외의 재미를 준다.
▥ 비추천 : 중간에 눈치 챌 수 있는 상황에서 재미가 살짝 반감 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명이 너무 장황한 스릴러: 플랜비 (Plan de fuga, Getaway plan, 2016) (0) | 2017.11.05 |
---|---|
기억이 머물다 간 흔적들: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Marjorie Prime, 2017) (0) | 2017.11.05 |
조용한 남자의 분노 : 더 퓨리 오브 어 페이션트 맨 (Tarde para la ira, The Fury of a Patient Man, 2016) (0) | 2017.11.03 |
밋밋하게 다가온 감동의 아쉬움: 런 더 타이드 (Run the Tide, 2016) (0) | 2017.10.30 |
그들이 사는 곳에도 태양은 뜨는가?: 디바인스 (Divines, 2016) (0) | 2017.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