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릭스비 베어와 함께 보낸 25년
이 영화 정말 잘 만들었다!
브릭스비 베어가 존재하는 세상과 그렇지 않은 세상. 브릭스비가 존재했던 세상이란 거짓이었고, 그가 본 735편의 비디오 테이프 역시 기존의 영화들을 본딴 가짜 세계였음이 밝혀진다. 그러나 진짜 세상이라 부르는 그곳에서는 오히려 모든 것이 가짜스럽고, 25년간 세상과 단절되었던 제임스는 곧바로 혼란에 빠지게 된다.
<브릭스비 베어>는 또 다른 의미의 가상 현실과도 같다. SNL 크루 출신의 카일 무니가 출연하고 있는 이 영화는 진짜와 가짜로 나뉘어진 세계를 이야기한다. 마치 SF에서 말하는 가상 현실과도 같은 이야기는 페이크 SF 영화인 브릭스비 무비의 세계로 대변된다.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가상 현실이지만, 영화는 브릭스비의 존재 유무로 세상을 구분 시킨다. 그러면 그럴수록 혼란이 가중되는 제임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관객들. 더구나 진짜 세상이어야 할 현실의 이야기가 제임스에게는 더욱 혼란을 주기에, 관객들 조차 어느 것이 좋았던 것일까에 대해 혼란이 가중된다.
이 영화의 브릭스비란 하나의 상징적인 존재요, 동시에 그들이 있어야 할 세상이기도 했다. 여기에는 진짜와 가짜의 부모, 그리고 납치된 자와 납치 되었던 자의 이야기는 등장하지만, 중요하지는 않다. 단지 브릭스비가 사는 세상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중요할 뿐이다. 가짜였던 세계에 존재했던 브릭스비, 그리고 진짜인 세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브릭스비. 영화는 두 개의 세계를 극단적으로 분리시켰다가, 두 개의 세계가 하나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25년의 시간이 갈라놓은 현실과 브릭스비의 세계. 그것은 가깝지만 아주 멀기에 이야기의 갈등은 전점 심해지만 한다.
이 영화는 정말 잘 만들었음이 느껴진다. 코미디라는 장르 속에 휴먼 드라마를 녹이고 있는 영화는 두 개의 세계라는 표현 방식을 통해서 가족이 하나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점은 25년의 세월이 포옹 한 번으로 하나가 된다면 오히려 거짓스럽기에, 영화가 선택한 방식이 더욱 진짜처럼 다가온다. 길고 긴 시간이 하나로 되는 과정, 느리지만 천천히 하나가 되어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소소한 웃음과 함께 뭉클한 감동을 전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진짜 하나가 될 때, 우리는 더 이상 브릭스비가 필요치 않는 것을 깨닫게 된다.
▲ 영화광 스펜서를 만나 브릭스비 베어의 뒷이야기를 만들기로 하는 제임스
마치며...
영화 속 브릭스비의 세계는 분명 가짜였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가짜라는 것은 분명했다. 그렇지만 영화는 그것을 단 번에 옳고 그르다고 단정 짓지 않는다. 그냥 갔던 시간이 오래였던 만큼 오는 시간 역시 오래 걸릴 뿐이라고 말을 한다. 영화의 중심 소재가 되는 브릭스비란 그들에게 있어 가족이 된다. 그래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그들이 가족이 되는 과정이라 부를 수 있다. 동시에 브릭스비 베어의 뒷이야기를 만들겠다는 제임스의 시도는 그 생각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가 만들어 간다고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들이 가족이 되는 순간 그들에게 있어 더 이상 브릭스비의 존재는 필요치 않게 된다.
IMDb 평점은 7.6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0%(신선 87, 진부 22)로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여기에는 스토리 텔링의 훌륭함, 코미디와 드라마의 완벽한 조화, 그리고 관객의 감수성을 잘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화의 이야기는 웃음과 함께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바이다.
▲ 브릭스비 이야기를 통해 하나가 되려는 그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 추천 : 코미디가 드라마가 되어 완벽한 감동을 녹여낸다.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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