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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비스: 메가 샤크를 이끌고 가게 되는 세 명의 주역들
진짜 짜증 나는데, 왠지 계속 보게 된다.
잊을 만하면 항상 등장하는 메갈로돈이 이번에도 다시 찾아왔다. 이번 이야기는 얼마 전 소개한 바가 있는 <메가 샤크 터미네이터 (원제 메가 샤크 vs 콜러서스), 2015>의 전편에 해당하지만, 메가 사크 시리즈가 늘 그러하듯 각각의 이야기는 별다른 상관 관계가 없다. 다만 메가 샤크가 자꾸 새끼를 치고, 엠마 박사는 항상 메가 샤크를 쫓고, 지난 번 악어와 싸울 때 등장했던 엔글버그 사령관이 이번에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는 정도가 메가 샤크 시리즈의 DNA를 잇고 있다는 점을 말해 줄 뿐이다.
지난 번에는 거대 문어, 그 다음에는 거대 악어와 싸웠던 메가샤크. 이번에는 메가샤크를 잡기 위해 인류는 일명 '메카'라 불리는 거대 로봇 상어를 만들게 된다. 그렇지만 어뢰를 쏘면 그대로 튕겨내고 마는 메가샤크로 인해 주변의 함대는 초토화가 되고, 메카마저 큰 위험에 빠지게 된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너 죽고 나도 죽고를 실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야기의 향배를 어디로 튈 지 모르게 만든다.
<메가사크>의 이야기는 언제나 그렇듯, 최악의 B급을 보여준다. 전형적인 홈비디오 물이지만, 영화는 굳이 자신들이 싸구려임을 감추지도 않는다. 메가샤크를 자주 보다보니, 이제는 친숙하기마저 한 거대 상어의 이야기는 이들이 메가샤크와 어떤 방식으로 싸울지에 귀추가 주목되게 만든다. 그렇다고해서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가 볼 만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야기의 모습 역시 '시달리던 인류가 결국 거대 상어를 잡아내고, 얘들은 어떻게든 또다시 다음을 기약한다'는 내용이 전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도 보다보니, 이제는 '어떻게'라는 방식에 호기심이 들기 시작한는다는 점은 연출진이 <메가샤크>를 얼마나 뽕을 뽑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듯 하다. 언제나 뻔하지만, 이제는 그 뻔함 가운데 '어떻게 죽이고', '어떻게 새끼를 쳐서 다음 시리즈에 대한 떡밥을 던질지'가 중요해지는 이야기. 그래서 속을 줄 알면서도 결말이 궁금해진다는 점 역시 <메가사크>의 알 수 없는 매력이 된다.
그렇지만 <메가샤크>를 처음보게 되면 욕나올정도로 화가 날 수 있다. 조잡한 CG와, 더 조악한 스토리는 <메가샤크>를 처음 접한 사람들에게는, '내가 이럴려고 이 영화를 봤나' 싶은 자괴감에 빠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녀석도 자주보면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친숙함이 생긴다는 점은 정말 알 수 없는 매력임에 분명하다. 때문에 불호가 훨씬 많을 것을 알면서도 결말에 대한 호기심으로 보게 된다는 점은, 정말 화가 나면서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스카우터를 착용한 리지는 메갈로돈에게 GPS를 발사한다.
마치며...
IMDb 평점은 2.6점, 로튼 토마토 관람객 지수는 14% 등 <어비스: 메가 샤크>는 정말 허섭하다. 위에서 언급한 바처럼 이 영화를 자주 봐서 정이 든 사람이 아니라면, 애초에 이 영화를 건드리지 말 것을 강력하게 부탁하는 바이다. 아니면 감자처럼 '결말이 궁금해서' 그냥 보게 되는 엄청난 사태를 맞이 할 수도 있으니, 이 점 꼭 명심하길 바란다.
▲ 지상으로 올라온 로봇 상어는 수륙양용차가 되어버리고...
▥ 추천 : 왠지 계속 보게 되는 이상한 마력.
▥ 비추천 : 왠만하면 처음부터 시작을 말자!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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