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는 짓은 영 수상하지만, 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단어는 '멍청하다'는 말이다.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코미디는 보는 이들을 유쾌하게 만든다.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이렇다. 가정 형편이 어렵고, 그 가운데 자신들이 처한 환경을 이겨내기 위한 수단으로 범죄를 선택하는 이야기가 많은 아일랜드 영화들. 그들의 이야기는 곧 풍자가 되며, 그들이 가진 이야기는 검은색으로 칠하여진 코미디가 되어 우리를 웃프게 만든다. 그러나 여기 젊은 범죄자들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디 영 오펜더스>의 이야기는 유쾌함이 서려있다. 이야기 역시 범죄의 모양새를 취하고는 있지만, 그것을 웃음으로 멋지게 극복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녀석들의 여행이 더욱 즐겁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하는 광할한 자연은 덤. 그리고 16세의 나이에 걸 맞는 자전거 여행. 영화는 범죄를 다루고 있지만, 진짜 범죄는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좀 도둑(그것도 생계형)들이 진짜 범죄의 미수자가 되었다가 개과천선을 한다는 바람직한 내용만 그려져 있을 뿐이다. 그래서 <디 영 오펜더스>의 이야기가 더욱 유쾌한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사회상을 풍자 할 지는 모르겠으나, 진짜 이야기를 그려서 사람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진짜 이야기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코너와 작의 이야기에서도 그들의 사회상을 느낄 수는 있었고, 그것을 무겁지 않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점을 감사하게 될 뿐이다.
다만 <디 영 오펜더스>의 이야기가 아주 웃긴 것은 아니라는 점은 조금 아쉬울 수 있다. 이들의 이야기가 배꼽을 잡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깨알 같은 웃음들이 군데 군데 자리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여기에는 범죄 꿈나무들이 개과천선을 하는 이야기가 그려져 있고, 그 과정이 유쾌하고 훈훈한 성장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는 점만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 아쉬울 수는 있지만, 이 과정이 주는 소소한 재미는 곧 훈훈한 감동이 됨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이 <디 영 오펜더스>의 진짜 재미가 될 지도 모른다. 작과 코너의 이야기는 이상한 감동이 있는 매력이 된다. 그래서 이들의 자전거 여행은 뒤돌아 서면 한 번 더 웃을 수 있는 감동이 될 것이 분명하다.
▲ 코카인을 손에 넣고,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뻐하는 소년들
마치며...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감자는 이 영화가 아일랜드 영화라는 점을 알았을 때, 분명 무거운 이야기를 건드릴 것이라 생각했다. 대부분의 영국과 그 변두리를 다루고 있는 영화들이 그랬다. 그곳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언제나 소외받는 계층이었고, 삶의 가장 외곽에서 보이지도 않는 희망을 꿈꾸던 존재들이었다는 점은 그러한 오해를 더욱 키우게 되었었다. 그러나 <디 영 오펜더스>의 이야기는 분명 달랐다. 여기서도 앞선 영국이 있는 섬나라들의 주제 의식은 그대로 잇고 있지만, 표현 방식은 한 층 더 밝아졌음을 느끼게 된다. 여기의 소년들도 꿈을 꾼다. 하지만 그들의 꿈은 조금 더 가까이 있었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아진다. 언젠가 알프레드와 같은 집사가 있는 큰 집에서 마을을 전부 내려다보고 싶은 꿈. 비록 방법은 틀렸었지만, 과정은 틀림을 바로 잡으며 훈훈한 감동을 전해준다.
IMDb 평점은 7.1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100%(신선 21, 진부 0)으로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소년들의 꿈 앞에서 숫자란 무의미 할 지도 모른다. 언젠가 배트맨이 사는 집에서 좋아하는 <히트>를 감상하며 알프레드가 건네주는 맥주 한 잔에 수다를 떠는 것이 꿈인 아이들의 이야기는 그것 만으로 충분하다. 비단 지금은 생선 가게의 종업원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파랑새는 언제나 곁에 있다는 것을 녀석들이 깨달았으니 말이다.
▲ 하지만 사라져버린 코카인. '넌 누구란 말이냐?'
▥ 추천 : 대단치도 않은 것이 이상하게 즐겁다.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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