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리뷰 멜라니 역의 사마라 위빙이 출연하는 B급 공포 : 사탄의 베이비시터 (The Babysitter, 2017)
▲ 7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폭력적이 된 사람들
피 빛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상한 재미가 있다.
피와 살이 난무하는 '7 바이러스'의 정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모든 사람이 미치광이로 변하게 되고, 여기에는 어떠한 이유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죽이고, 때리고, 피가 튀길 뿐. 영화의 이야기는 어느 날 억울한 일을 당한 데릿에게 바이러스가 찾아오게 되고, 이것의 힘을 빌려 무차별 복수를 행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한 눈에 보아도 B급 영화임을 알 수 있는 <메이헴>의 이야기는 유쾌하다. 유쾌함과 시뻘겋다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이야기는 묘한 어울림을 준다. 다만 B급 공포 영화라는 것이 늘 그렇듯, 영화의 재미는 보편적이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는 살육이 난무하고, 피와 살이 엄청 튀고 있음에도 아무런 이유가 없다. 영화 역시 바이러스가 어떻게 생긴 것이며, 그것이 왜 데릭이 있는 회사에 등장하게 되었는지도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데릭의 복수를 돕는 바이러스의 존재는 어찌보면 지극히 작위적으로 비친다.
그렇지만 영화는 몇몇 불편할 수 있는 사항을 잘 덮어주고 있다. 여기에는 '왜'라는 단어는 굳이 생각나지 않으며, 그냥 데릭의 꼭대기를 향한 모험이 어떻게 끝날지에 대한 호기심만 존재할 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결과까지 우리는 예측할 수 있다. 즉 뻔하다는 뜻이다. 감자의 수많은 글에서 '뻔한 것 = 재미없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었던 것을 본다면 <메이헴>의 이야기는 이상하리만큼 재미있다. 그냥 죽이는 것도 재밌고, 데릭이 얻어맞는 장면까지도 재밌다.
무엇보다 이러한 재미를 줄 수 있었던 점에는 합법적이라는 명목으로 권선징악을 행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재미가 아닐까 싶다. 분명 영화의 문법 속에서는 타인에게 해를 가하면, 자신도 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게 묘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메이헴>은 '7 바이러스'라는 면죄부를 주어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덮어버린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의 행위에 어떠한 정당성과 개연성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냥 데릭의 삽질이 어디까지 성공할지 그 귀추를 지켜볼 뿐이고, 그렇게 위를 향해가는 데릭의 모습에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될 뿐이다. 그래서 <메이헴>의 이야기는 그냥 재밌는지도 모르겠다.
▲ 데릭을 부당 해고 한 꼭대기 층의 최종 보스들
마치며...
<메이헴>의 이야기는 B급 공포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하지 않은 재미가 있었다. 물론 여기서 불편하다의 의미는 개인의 취향일 수 있다. 영화에는 분명 과도한 피가 있었고, 폭력성 또한 과도했다. 그렇지만 B급 영화의 과감성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는 점에서 <메이헴>은 분명 재미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IMDb 평점은 6.4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2%(신선 37, 진부 8)로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여기에서도 이들이 펼치는 신선하고 과감한 모습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메이헴>의 이야기는 분명 B급이다. 하지만 이들 마이너스러움이 보여주는 재미는 A급 못지않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선정성을 감안할 수 있다면 괜찮은 재미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 꼭대기 층을 향한 데릭과 멜라니의 여정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말도 안 되는 상황이 그냥 재밌다.
▥ 비추천 : 그렇지만 말은 안 된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초반 광란의 파티에서 잠깐 등장)
- 선정성 : ★★ (피와 살이 난무하는 폭력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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