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쇄 살인 사건을 밝혀야 하는 헤리 앞에 나타난 눈사람의 정체는?
스토리는 별로, 흡입력은 대단
눈 덮인 설원에서 펼쳐지는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는 <스노우맨>. 마이클 패스벤더와 레베카 퍼거슨이 주연을 맡고 있는 이야기는 오래 전 그날에서 시작된 살인사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의 시작은 아들 앞에서 죽음을 선택한 한 여인의 모습을 비춰주며, 충격적인 출발을 알린다. 이어지는 화면 속 오랜 시간 후라는 것을 알 수 있는 화면 속에서, 삼촌을 잃었다는 헤리의 모습과 오래 전 그날의 화면 속 어린 아이의 모습이 오버렙 될 즈음, 이야기는 눈 사람이 가진 하나의 공통점 속에 살인 사건들을 연관 시키며, 그 뒤에 숨은 그림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함께 그리게 된다.
<스노우맨>의 이야기는 눈 사람 뒤에 숨은 살인자의 모습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마이클 패스벤더와 과거의 그날을 비슷하게 진행 시키며, 살인자의 모습에 혼선을 주려는 이야기. 여기에 계속해서 등장하는 배후 인물들은 끊임 없이 수수께끼의 해답을 방해 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마이클 패스벤더가 가지는 티켓 파워만을 가지고 영화를 접근하면 큰 실망을 할 수도 있다. 끊임없이 사건을 흔드는 모양새는 어딘가 부자연스럽고, 촘촘이 쌓여야 할 이야기는 조금은 허술하다. 여기에 장면의 전환 연결고리가 부자연스럽기는 매한가지다.
이 영화는 요 네스뵈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의 모습이 어딘가 부자연스럽다는 것은 소설의 이야기를 표현함에 있어 한계 극복하지 못한 탓으로 비춰진다. 즉 텍스트의 상상력을 영화의 문법으로 오롯이 녹여내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마이클 패스벤더를 비롯한 배우들의 모습은 스토리와 상관없이 엄청난 몰입감을 제공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감자는 나름 재밌게 봤는데, 이것은 그들의 모습 만으로 충분한 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부자연스러운 극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펼치는 신들린 연기는 관객들을 끌어당기기에 충분 하는 것을 입증하고 있었다. 다만 스릴러로서는 형편없는 진행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아쉬움도 남는다.
<스노우맨>은 보고나서 이틀이나 묵혀두었을 만큼 고민을 한 작품이다. 이는 좋은 작품과는 반대로, 이 영화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고민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형편없지만, 배우들의 연기로 흡입력을 제공한 이야기. 이러한 아이러니함은 그만큼 이야기를 쓰기 힘들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대한 평점은 굉장히 낮다. IMDb 평점은 5.2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7%(신선 12, 진부 149)에 불과하다. 특히 로튼의 진부가 149나 된다는 점은 이 영화가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잘 보여주는 듯 하다. 역시 텍스트의 상상력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점은 <스노우맨>이 가진 가장 큰 약점이라 생각이 되는데, 허섭한 스토리 앞에 냉정한 이들의 점수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 된다.
▲ 눈 덮인 설원에서 펼쳐지는 참혹한 이야기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 추천 :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이야기를 끌고가는 대단함.
▥ 비추천 : 다만 조금만 생각을 하면, 굉장히 형편 없어 진다는 점은 함정.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선정성 : ★★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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