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혼녀가 떠났음을 고백하는 윌. 다음 날 윌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과연 그들은 무엇을 위해 싸웠는가?
“군대를 다녀 와도, 알아 줄 사람은 없다.
헛된 영광과 푼 돈, 그리고 연금 때문에 (우리는) 살인을 한 거야”
<땡큐 포 유어 서비스>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전투 장면은 초반에 잠깐, 그리고 마지막 회상 신에서 잠깐 등장 할 뿐이다. 대다수의 장면은 전쟁의 당사자였던 애덤과 그의 분대원인 솔로, 그리고 자살을 선택한 윌의 이야기로 꾸며지는 이야기. 살아남은 그들에게서 전쟁이 남긴 것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들을 찾는다.
전쟁의 영웅들과 그들의 용맹함에 관해 그렸던 2000년 대 이전의 영화들과는 달리, 요즘의 미국 전쟁 영화에서는 과연 전쟁이 남긴 것은 무엇인가에 관한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땡큐 포 유어 서비스> 역시 이러한 풍조와 비슷한 이야기를 그린다. 제목은 ‘당신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영화의 속 내용은 어쩐지 제목과는 상이한 것을 느끼게 된다. 고국의 안전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싸웠다고 믿는 이들 앞에 놓여진 냉혹한 현실은 자신들이 무엇을 위해 싸운 것 일까에 대한 회의 만을 남긴다. 오죽하면 솔로는 ‘어딘가 없어져야 그나마 대우를 받는다’고 했을까 싶을 만큼, 영화의 분위기는 굉장히 냉소적인 것을 알 수 있다.
<땡큐 포 유어 서비스>는 남겨진 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살아 돌아온 그들 앞에 전쟁이 남긴 것은 무엇일까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는 영화의 이야기. 전쟁에서 받은 상처를 치료 받으려 해도 9달이나 걸리는 지금의 현실은, 젊은이들의 희생이 과연 무엇을 의미 하는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남기게 된다.
영화의 이야기는 여기부터 모든 것을 시작하게 된다. 냉전이 끝나버린 지금에도, 끊임없이 싸울 곳을 찾아다니는 미국과 그것을 위해 희생되는 수많은 젊은이들. 과연 그들에게 있어서 전쟁은 무엇일지, 그리고 전쟁에서 돌아온 자신들이 설 곳은 어디 인지에 관해서 영화는 끊임없이 묻고 또 묻는다. 그 가운데 애덤과 솔로가 현실을 직시하기까지 걸리는 수많은 과정들은 남겨진 자들이 또 다시 현실이라는 거대한 벽과 싸워야 하는 지금의 상황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겠다.
▲ 윌이 떠난 후 심리 치료를 받기로 결심하는 애덤과 솔로. 하지만 돌아온 것은 9개월이라는 절망적인 대답 뿐이었다.
마치며...
<땡큐 포 유어 서비스>를 총탄이 난무하는 전쟁 영화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실망을 할 수도 있다. 이 영화는 전쟁에서 남겨진 자들이 또 다시 겪어야 만 하는 현실과의 싸움을 그리고 있는 영화다. 때문에 영화는 지금의 현실에 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있을 뿐, 우리가 상상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땡큐 포 유어 서비스>가 남긴 것은 지금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기에 남겨진 그들이 자살이라는 또 다른 죽음과 맞서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내고 있는 점도 영화의 또 다른 재미가 된다.
IMDb 평점은 6.5점, 로튼 토마토의 관람객 지수는 70%로 높은 편이다. 미국인들 역시 자신들의 국뽕 영화에는 높은 점수를 준다는 점에서 이러한 숫자는 맹신하기 어렵지만, 영화가 던지는 이야기는 적절한 긴장감과 현실적인 고뇌의 전쟁에 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전쟁에 관한 또 다른 이야기를 접하실 수 있을 것으로 사료 된다.
- 관련리뷰 마이즈 텔러가 출연한 다른 영화들
▲ 과연 전쟁이 이들에게 남긴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 추천 : 전쟁이란 이름이 남긴 상처와 아픔에 관하여...
▥ 비추천 : 전투가 있는 영화를 생각했다면 실망 할 수도.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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