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구역에 들어가는 탐사대원들의 모습
서던 리치 3부작의 서막을 열다.
제프 밴더미어의 SF 추리 소설 <서던 리치>. 각 <소멸의 땅>, <경계 기관>, <빛의 세계>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미지의 세계인 X-구역(각주)과 그 속에 숨겨진 비밀을 탐구하는 탐사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소설 속에서는 12차 탐사대로 표현되는 이들의 모험은 앞 선 11번의 탐사 실패와 남편 케인이 의식 불명 상태 빠진 원인을 찾고자 하는 레나의 모험을 함께 녹여낸다. 1
불가사의한 영역에 대한 미스터리한 상황을 녹여내는 <소멸의 땅>. 소설 속 이야기 역시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탐사대의 불안을 그리고 있는 만큼, 영화 역시 그와 비슷한 세계를 만들고 있다. 이상 세계가 만들어낸 놀라운 현상과 그에 따른 공포의 상황들. 여기에 영화는 레나가 가진 또 다른 변수를 함께 녹이며 탐사대가 가진 불안의 모습을 끌어내기 위해 모든 집중력을 동원하고 있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X-구역에 진입 한 후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상황들이 각종 위험을 만들고 있다는 데 있다. 처음에는 놀라움으로 발견되었던 돌연변이들의 존재, 하지만 밤이 되고 돌연변이의 형태를 한 동물들이 팀원들을 하나 하나 죽이게 되면서 이들이 가진 공포의 상황은 더욱 놀랍게 변해간다. 여기에 레나가 가지고 또 하나의 비밀, 바로 '심리학자인 팀장과 레나만이 케인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은 팀원들 간의 불신을 조장하며 또 다른 위험 속으로 이들을 몰아 넣게 된다. 이렇게 알 수 없는 상황들이 계속 되고 이것이 불안을 형성해 간다는 사실은 <소멸의 땅>이 미지의 상황을 더욱 공포스럽게 만든다는 점에서 영화 속 긴장감을 형성하는 중요 요인이 된다. 이렇게 불가사의한 상황을 더욱 알 수 없게 만든다는 점은 관객들에게 호기심을 제공하게 되고, 이러한 상황은 몰입감으로 연결 된다는 점에서 <소멸의 땅>이 가지는 관전 포인트가 되는 듯 싶다.
▲ 물리학자를 공격한 거대 악어를 조사하는 레나는 악어 역시 돌연변이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치며...
<서던 리치(각주 2)>는 알려진 바처럼 삼 부작으로 이루어져 있고,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은 그 서막에 해당하는 1부에 불과하다. 이렇게 이야기는 거대한 서사시를 앞두고 우리들을 알 수 없는 수수께끼 속에 밀어 넣으며, 다음에 있을 이야기들에 대한 호기심을 형성한다. 아마도 우리는 영화가 마치면 한 번 더 이 영화를 봐야 할 지 모른다. 동시에 2부인 <경계 기관>이 나오면 <소멸의 땅>을 다시 봐야 할 수도 있다. 그 만큼 영화가 던지는 이야기는 모호함과 싸워야 하는 관객들의 노고를 잘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기존 <엑스 마카나>를 통해서 미래 사회가 가지는 인류에 대한 경고장을 던졌던 알렉스 가랜드 감독은 그가 가진 특기를 통해서 텍스트가 가지는 상상력을 영화적 문법을 통해 구체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관객들은 소설 속에서 모호하게 잡혔던 부분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멸의 땅>은 괜찮은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IMDb 평점 7.8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7%(신선 158, 진부 24)로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여기에는 영화의 모호성에 대한 불편함을 표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는 알렉스 가랜드가 만든 미지의 영역에 높은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로튼의 관람객 지수는 67%로 살짝 낮은 편인데, 영화의 서막에 해당하는 모호한 부분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사료 된다.
- 관련리뷰 나탈리 포트만이 출연하는 다른 영화들
▲ 과연 미지의 땅에 들어가야 하는 탐사대원들의 운명은?
▥ 추천 : 생각 할 거리가 많다는 것은, 그 만큼 많은 이야기를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생각하는 재미를 준다.
▥ 비추천 : 소설도 그렇지만, 영화 역시 모호한 세계를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영화 > 해외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쥬만지의 정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쥬만지: 새로운 세계 (Jumanji: Welcome to the Jungle, 2017) (2) | 2018.03.15 |
---|---|
찰나를 위한 여정을 향하여: 에드워드 (Eadweard, 2015) (0) | 2018.03.14 |
사랑에 다름이 필요할까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La forma del agua, The Shape of Water, 2017) (2) | 2018.03.09 |
전쟁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땡큐 포 유어 서비스 (Thank You for Your Service, 2016) (0) | 2018.03.08 |
금기를 넘어 한 계단 성장하기까지: 스탠바이, 웬디 (Please Stand By, 2017) (0) | 2018.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