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사진첩 속 행복했던 추억들 : 멋 훗날 우리 (后来的我们, Us and Them, 2018)

감자의 줄거리 요약

  고향가는 기차에서 샤오샤오(저우동위)는 린젠칭(정백연)을 만난다. 어쩐지 말도 잘 통하고, 같이 있으면 늘 웃음이 나오는 두 사람. 그렇게 둘은 연인이 되어 함께 살게 된다. 하지만 영원히 행복할 것 같던 사랑도 현실 앞에서 점점 빛을 잃어가고, 둘은 그렇게 이별을 맞이한다.

 

  오랜 후 또 다시 고향가는 기차 안, 무언가에 이끌려 뒤를 돌아본 샤오샤오는 린젠칭이 자신의 뒤에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제는 많은 것이 변해버린 두사람, 우리 다시 사랑 할 수 있을까?

 

# 왜 재미있는가?

  - 저우동위의 사랑스러움에 흠뻑 빠져 보시라.

  - 오랜만에 등장한 중국 멜로의 수작.

  - 사랑의 모습을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내어 보는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 중국판 건축학개론?

 

# 이런 건 별로

  - 잔잔한 이야기가 오글거리시는 분?

 

 

건축학개론을 보는 듯한 기분들

 

  왠일인지 모르겠지만, <먼 훗날 우리>에서는 <건축학개론>의 향기가 물씬 난다. 이런 느낌은 비단 감자만이 아닐 것이다. 꿈 많던 시절 설렘을 안고 만난 두 사람, 그리고 헤어짐. 시간의 장난은 그때의 기억을 되돌리길 원했고, 두 사람은 장난처럼 다시 만난다. 그렇게 시작되는 과거의 회상들, 풋풋했던 기억을 <먼 훗날 우리>에서는 아름다움으로 포장한다. 만났다 헤어지고, 그 과정에서도 우리는 감정을 이입한다. 어린 시절에는 사랑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믿었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었음을 <먼 훗날 우리>에서는 적나라게 그것을 보여준다.

 

  늘 유치할 것만 같았던 중국영화에서 정말 괜찮은 멜로 수작이 나왔다. 왠지 우리 영화 <건축학개론>의 감수성을 빌린 듯도 하고,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 레터>의 감수성이 묻어나는 듯도 하다. 이러한 오해는 영화를 보게 되면 가뿐히 용서가 된다. 따라했든 아니든 그건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니다. 더구나 중국 청춘 영화의 히로인 저우동위의 귀엽고 깜찍함과 함께라면 더더욱 문제가 안된다. 아무튼 <먼 훗날 우리>에서는 동양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잔잔함의 미학이 그대로 나타난다.

 

그렇게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관련리뷰 : 저우동위가 출연한 다른 영화들 리뷰 보기

 

  <먼 훗날 우리>가 더욱 끌리는 이유는 이들의 감수성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 감수성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그 여운을 남기기까지 우리는 영화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래서 더욱 끌리는 것 같다. 감자는 개인적으로 멜로 영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흔히들 기분이 센치해진다고 부르는 순간, 뭔가에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찾게 되는 장르가 멜로 영화다. 그런 의미에서 <먼 훗날 우리>를 보게 된다면 영화의 말미에서 주는 큰 여운에 여러분은 잠시 취할 수 있다. '아, 그래서 그랬구나' 라는 순간들, 혹은 잃어버렸던 첫 사랑의 설렘들, 그냥 그 기분만으로도 행복했었던 순간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그런 순간들을 <먼 훗날 우리> 잘 담아낸다.

 

  감자는 이 영화를 본지가 오래되었다. 그렇지만 이번에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면서 꼭 다시 쓰고 싶었던 이야기는 바로 <먼 훗날 우리>였다. 그 만큼 '감자의 3류 비평'을 찾아오시는 독자 여러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그렇기에 줄거리나 영화의 표현기법 보다는 영화가 감자에게 주었던 그 감정들을 여러분들께 전달하고 싶었다. 지금 넷플릭스에서는 <먼 훗날 우리>를 공개하고 있다. 2020년 중국 멜로 영화 순위에서도 1위였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감상하시기를 추천하고 싶다. 언젠가 홍콩 친구와 메신저로 이야기를 하던 중 '이 영화 괜찮더라'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역시 '아 저우동위! 유명하지, 그리고 그 영화도 정말 좋아해' 라는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다. 그 만큼 괜찮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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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