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재밌는가?
- 중국 영화라는 것만 잊으면 완벽한 범죄 스릴러.
- 중국 스릴러의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상황 설정을 맛볼 수 있는 영화.
- 중국 영화도 잘 만들면 재밌다.
# 이런 건 별로.
- 디테일한 부분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 답정너식 결말을 위해 상황을 억지로 밀어부치는 경향이 있다.
중국 영화라고 무시했다가, 좋은 스릴러 한 편을 감상하다.
먼저 좋은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도와주신 현이 아빠(kkrystal@hanmail.net)님께 감사드립니다. :)
오살(误杀 / 誤殺)은 '실수로 다른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다.'라는 뜻을 말한다. 영화의 내용도 성폭행을 한 후 그것으로 협박하던 한 아이를 실수로 죽이게 된 모녀와 가족을 위해 사체를 은닉 후 경찰을 상대로 완전 범죄를 만드는 가장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느 날 좋아하던 무예타이 경기를 본 후 집으로 돌아온 리웨이지에.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싸늘하게 식은 시체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녀의 모습. 그것을 본 리웨이지에는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영화들을 본떠서 완전 범죄를 계획한다. 알리바이를 위한 여행. 그리고 증거 인물.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가려는 찰나 찾아온 위기로 인해 가족은 위기에 빠진다.
<오살>의 이야기는 신선하다. 일반적으로 복수를 꾸미는 영화는 많이 있지만, 실수로 인한 살인과 그 과정을 숨기기 위한 알리바이. 그리고 경찰과 진실 게임을 벌이다라는 소재는 기존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없었던 소재이기에 신선함을 준다. 특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야기만 따라 하던 중국 영화의 이러한 변신은 더 큰 신선함을 안겨준다. (리메이크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신선함에서 그치는 것만은 아니다. 알리바이를 만드는 과정, 그리고 그럴 수 밖에 없었음에 대한 당위성 부여는 영화가 잘 짜여 있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극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 뒤로 이어지는 경찰서장과의 진실게임도 힘을 얻게 된다.
관객들은 바로 이 부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정당성을 확보한 주인공의 범죄 사실은 불편함이 없고, 도리어 그를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즉 관객들과 주인공을 한편으로 동화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 주인공을 응원하게 된 우리는 극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다. 주인공의 승리가 우리의 재미로 이어지는 완벽한 라인을 만들었기에, 우리는 <오살>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정당성만 강조하며, 권선징악만 부르짖지 않았다는 것도 <오살>이 재밌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놓치기 쉬운 실수 중 하나가, 목적이 정당하면 결말은 상관이 없다는 우를 범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끝까지 정당함이 낳은 결과를 회피하지 않는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불편하지 않은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다.
물론 결말부분에서는 열린 결말과 같은 엔딩을 심어놓는다. 영화 광인 주인공이기에 우리는 리웨이지에가 어떤 영화를 생각할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이러한 결말에서 끝났다고 끝이 아님을 알 수 있기에 결론적으로 해피 엔딩인 <오살>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오살>은 오랜만에 등장한 괜찮은 스릴러다. 물론 수수께끼를 푸는 심리 게임을 벌이지는 않지만, 내용을 풀어가는 힘이 나쁘지 않다. 영화의 국적이 어딘지는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오살>이 더욱 재밌게 느껴진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괜찮은 중국 스릴러 : 편의점 습격 사건의 반전은 훌륭했다. - 마트 강탈 사건 (Robbery, 2015)
# 비슷한 영화 : 끝내주는 반전 영화가 나타났다: 아래층 사람들 (樓下的房客,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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