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재밌는가?
- 인간사 길흉화복, 희노애락에 관한 이야기가 네 형제들을 통해서 잔잔하게 흘러간다.
- 2시 30분이라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드라마
# 이런 건 별로.
- 잔잔하게 흘러가며 각자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과정과 시간이 일반 관객에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삶이란 계절들이 만드는 거대한 산수화 한 폭 같은 이야기
얼마 전 TV에서 보았던 '싱 어게인'에 가수 김종진이 나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저도 삶이 나락이라 느꼈던 적이 있었죠. 그런데 나이를 먹고 보니, 그건 그냥 '계절이 바뀐 것'에 지나지 않더라고요.
그의 밴드명이 '봄여름가을겨울' 이기에 이런 비유를 사용했는지는 몰라도, 삶이란 꽃피는 봄이 오면 언젠가 꽃이 지고 겨울이 찾아오고, 눈이 녹으면 또다시 꽃이 피는 것과 같을지도 모른다.
<푸춘산의 삶> 또한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어느 날 노모의 생일날, 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것을 알게 되는 자식들. 중국 풍속에 따라 준비했던 돈봉투는 그날 어머니의 병원비로 모두 쓰이고, 자식들은 부모님을 누가 모셔야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에 빠진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각자의 형편들, 어느 누구 하나 나은 삶이 없기에 이들의 고민은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영화의 제목 <푸춘산의 삶>의 중국 유명 산수화의 이름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푸양시를 감싸고 있는 산과 강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낸 그림은 이들의 모습을 그린 듯하다. 사계절을 담은 듯 화려한 화폭을 자랑하는 그림이지만, 인간사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듯한 그림. 마치 의도하기라도 한 듯 네 명의 자식들의 이야기는 희로애락이 되고, 길흉화복도 되어 인생의 새옹지마 같은 애꿏음에 관한 이야기를 녹여낸다.
극의 중간 셋째의 딸 구시와 그녀의 남자 친구 지앙의 대화를 약 10여 분간의 롱테이크로 담아낸다. 거기에는 푸춘산의 삶이란 그림이 네 장의 산수화 중 하나라는 이야기를 통해, 이 극의 제목이 사계절을 담은 그림에서 연유했음을 말해준다. 여기에서는 극의 중심이 되는 이야기를 말한다. 과거에 대한 그림움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여기에서 그려지며, <푸춘산의 삶>이 그리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중 중심이 되는 셋째와 어머니, 그리고 셋째의 딸은 이야기는 중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전반적인 흐름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홍콩이 그랬고, 상해가 그랬으며, 중국의 크고 작은 도시들이 고도 발전을 하는 이 시기. 과거에는 작은 돈으로 살 수 있었던 집들이 이제는 일반 직장인들이 평생을 모아야 겨우 장만할 수 있는 넘사벽이 되어버렸다. 고도로 성장해 버린 도시는 이제 옛날의 전통들도 달라짐을 이야기한다. 과거에는 장자의 역할이었던 부모님의 모심도, 과거에는 부모가 짝지어주는 대로 살아야 했던 결혼의 모습도 이제는 모두 다 달라졌음을 영화는 이야기를 한다.
<푸춘산의 삶>은 네 형제의 이야기를 사계절에 비유하여 설명한다. 영화의 마지막 계절이 겨울에서 봄으로 바뀜도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라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극의 마지막 영화는 이야기를 한다. '이제 도시의 재개발이 끝났으니, 이 도시에도 활기가 찾아올 것이다'라고, 시대가 변했고 새로운 시대에는 그들에게도 활기찬 내일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에게 꽃피는 봄은 지금 찾아온 걸일까에 대한 대답은 영화 속에 있을 것이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 비슷한 영화 : 산이 울다 (Mountain Cry, 2015)
# 비슷한 영화 : 산하고인 (山河故人, Mountains May Depart, 2015)
# [1.11~1.17] 1월 둘째주 추천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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