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룡이 부르는 용비어천가 - 세 도시 이야기 (三城記, Tale of Three Citie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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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전쟁 통에 남편을 잃고 친정으로 돌아온 월영(탕웨이)는 그곳에서 만난 도룡(유청운)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월영의 부모는 도룡이 배우지 못하고 변변치 못함에 반대를 한다. 설상가상으로 도룡은 공산당원들의 암살을 피해 상해로 도망을 치게 되고, 월영 역시 전란의 피해가 부모님집에까지 미치자 상해로 도망을 치는데...


  사랑하지만 전란 때문에 이별해야 하는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


▲ 아편 밀매상과 단속관으로 만나게 되는 두 사람


세 도시 이야기 A Tale of Three Cities, 2015 제작
요약
중국 로맨스/멜로, 드라마 2015.11 개봉 130분
감독
장완정
출연
유청운탕웨이정백연진해로 더보기






▲ 도룡 부인의 발인에 찾아오는 월영


#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될만한 이야기


  <세 도시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룡이형-성룡-부모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진 이야기다. 전기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하지만, 전기 치고는 위인스럽지도 않고 그렇다고 뭔가 대단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닌 사랑이야기를 그리고있다.

  이렇다보니 영화의 내용도 별이야기는 없다. 단순히 정리하자면 성룡판 용비어천가(각주[각주:1])인셈인데, 성룡탄생의 정당성을 미화시키기 위해서 그의 부모를 운명적 사랑으로 묘사하다 보니 우연성이 많이 등장한다. 우연히 만난 사람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이별을 하고 또 우연으로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는 우연성을 제외하면 월영과 도룡의 삶에 우여곡절이 많았다는 이야기로 채우고 있는데, 조금만 지나치면 성룡이 알에서 나왔다고 할 판이다.


  여기에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각주:2])를 본딴 것 같은 제목은 성룡이 태어나기 위해 부모님들이 세 도시를 옮긴 것 같은 뉘앙스까지준다.


▲ 공산당의 부조리에 항명하는 도룡



  반면, 지극히 성룡의 입장에서만 서술하고 있는 <세 도시 이야기>를 그의 형제들의 입장에서 서술한다면 어떻게 쓰여질까? 하는 의구심이 남는다. 이 영화대로라면 둘의 사랑을 위해 버려진 아이들(각주[각주:3])은 부모없이 38년을 지낸다. 성룡만이 홍콩에서 부모슬하에 자라게 되는 것인데, 성룡이야 그런 부모님이 참 고맙고 자신을 낳기위해 이런 사랑을 한 것을 찬양하고 미화할 만 하겠지만, 본토에 남겨진 성룡의 이복 형제들 역시 이토록 아름다울까하는 불편함이 남는 영화였다.


▲ 서로의 가족들과 만나게 되고


# 마치며...


  <세 도시 이야기>를 보고 난 후 별 대단할 것 없는 이야기(각주[각주:4])가 이토록 미화되고 또 국제 영화제에 출품까지 될 정도인 것을 보면, 역시 역사는 승자의 논리로 쓰여지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 탕웨이의 또다른 사랑이야기 : 장난스럽게 찾아온 또다른 운명 - 온리 유 (命中注定, Only You, 2015)


▲ 자신을 보쌈하러 온 남자들에게 총을 겨누는 월영



☞ 추천 : 이야기만 떼어놓고 보면 애틋하기는 하다.

☞ 비추천 : 그냥 성룡의 용비어천가일 뿐이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용비어천가'가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미화시켰 듯, 이 영화 역시 성룡 탄생의 스토리를 미화시킨데서 용비어천가를 비유함 [본문으로]
  2.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뜻 - 맹모는 삼천지(세 동네를 옮김)를 하고 성룡의 부모는 삼성기(세 성을 옮김)를 함 [본문으로]
  3. 영화에서는 월영이 도룡을 만나러가기 위해 아이들을 어머니에게 맞기는 장면에 근거했다. [본문으로]
  4. 영화에서 당시는 그런시대였다. 라고 하는 것을 근거로 모두가 그러했는데, 왜 성룡의 이야기만 미화가 되는가라는 의미로 대단할 것 없다고 한 것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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