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재밌는가?
- 일본판 <이끼>를 보는 기분.
- 낙원에 관한 역설적인 의미가 가슴을 울린다.
- 역설과 반어의 어디쯤에 있는 불친절함.
# 이런 건 별로.
- 2시간 10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을 드라마로 이끌고 가는 극의 흐름.
- 순문학을 접하는 듯한 이야기.
이들에게 낙원이란 어디쯤에 존재하는 것일까?
낙원이라 믿었던 곳.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나라를 떠나 꿈을 이루고 싶었던 곳이었고, 누군가에게는 고향이라는 노년을 보낼 안식처와도 같은 곳이 될 수도 있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약속의 땅>의 이야기는 낙원이라는 이름이 주는 역설적인 이야기에 관해 그리고 있다. 누구나 꿈꾸던 안식처가 되어야 할 공간. 누구도 약속한 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누군가의 유토피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찾아온 공간.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낙원이야 할 그 공간을 탐욕과 이기심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영화의 이야기는 총 3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각기 '죄, 벌, 사람'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소녀가 사라진 그 날 이후 벌어지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스릴러'로 보일 수 있지만, 여기에 있는 퍼즐의 모양은 그날의 진실보다는 사람들의 모습에 초첨을 맞춘다. 죄를 지은 사람은 없지만, 그 일로 인해 벌을 받는 사람들만 존재하는 이야기. 이 속에는 이들이 찾는 낙원의 모습이 어디에 존재하는지에 관한 질문들만 관객들을 괴롭히고 있을 뿐이다.
<약속의 땅>의 이야기는 재미가 없다. 정확히는 일반 관객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이야기는 아니다. 마치 순문학 한 편을 접하는 듯한 이야기의 전개는, 낙원이라는 의미에 관한 질문들을 관객들에게 던지고 있다. 생각할 거리는 많지만, 거기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줄 소재는 없는 불친절한 전개 또한 스릴러를 찾는 관객들에게 실망을 안겨 줄 수 있다.
분명 영화의 모습은 그날 사라진 소녀의 모습을 찾는 듯하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그 날의 진실이 꺼내온 사람들의 탐욕과 이기심에 관한 불편한 진실들이 존재할 뿐이고, 낙원을 찾는 사람들의 좌절이 낳은 현실판 디스토피아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영화의 이야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낙원을 찾아야 할 이유에 관한 핑계들을 보여준다. 단지 희생양이 필요했던 마을 사람들. 그래서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이야기. 하지만 남은 자들은 이 땅을 살아가야 하기에, 포기할 수 없는 삶들. 삶의 끝자락에서 포기하려 하는 순간, 희미하게 타오르는 희망이라는 존재로 인해 이들은 삶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남은 자들의 몫으로 남겨진 유토피아를 찾아야 하는 것이 이들의 역할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이 영화가 남긴 약속의 의미가 된다.
그 누구도 약속한 적이 없지만, 남은 자들은 그 약속을 지켜하는 역설의 의미. 영화의 이야기는 심금을 울리는 불친절함이 되어, 관객들을 괴롭힌다. 그래서 이 영화는 재미가 없다.
★ 감자 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가타오카 레이코의 노출이 잠깐 등장)
# 예고편
# 관련 리뷰 : 분노 (怒り, RAGE, 2016)
# 관련 리뷰 : 세 번째 살인 (三度目の殺人, 2017)
# [2.15~2.21] 2월 넷째 주 추천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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