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즈 드림 (Når dyrene drømmer, When Animals Dream,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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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의 줄거리 요약


   덴마크의 작은 섬. 어업을 생업으로 하는 마을에서 살고 있는 마리(소니아 술/Sonia Suhl)는 심각한 유전병을 앓고 있다. 어머니(손자 리처)로 부터 물려받은 병은 마리를 늑대인간으로 만드는 것. 어느날 몸에 털이 자라나는 것을 느낀 마리는 동네 의원을 찾게 되지만, 약물로 억제해야한다는 말만 듣는다. 하지만 약물을 먹으면 엄마처럼 의식이 사라지는 것이 두려운 마리는 치료를 거부한다. 하지만 마리가 잠든 틈을 타 억지로 약물을 주입하려던 의사는 마리의 어머니에게 살해당하고, 그일이 있은 후 어머니는 목숨을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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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의사에게 가슴의 체모를 진찰받는 마리


애니멀즈 드림 When Animals Dream, 2014 제작
요약
덴마크 드라마, 공포, 미스터리 84분
감독
요나스 알렉산더 안비
출연
소니아 술소냐 리히터라스 미켈센제이콥 오프테브로 더보기






 억압과 탄압에 대한 거친 흔적들


 작은 섬마을. 그곳에 사는 마리는 직장동료 및 마을사람들에게 적대감을 받으며 살아간다. 영화의 시작은 작은 편린들을 제공함으로써 마리의 잠재의식 속에 어떤 붉은기운(폭력성을 수반한)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붉은 기운의 정체와 마을사람들의 적대어린 시선에 대한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지만, 곧이어 욕실에서 엄마의 몸을 면도하는 아빠의 모습을 훔쳐보는 마리를 통해서 그들의 적대감이 유전적인 것에 기인하고 있음을 짐작케한다.


  어느날 마리에 가슴에 난 옅은 체모는 마치 가슴에 새겨진 주홍글씨처럼 마리에게 엄마와 같은 낙인을 찍는다. 그렇게 마리 역시 잠재적 위험인자로 분류되어 마을사람들로 부터 억압과 감시를 받게된다. 시골사회의 보수성은 마리의 다름을 인정치않지만 그럼에도 굴하지 않는 마리의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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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와 산책하는 마리


  과잉보호하는 아버지, 적대감을 보이는 마을사람들, (성)폭력을 일삼는 직장동료들 까지. <애니멀즈 드림>은 마리에게 억압과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불편하게 그림으로써 보수사회가 갖는 폭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영화 속 의사의 치료는 마리를 엄마처럼 다스리려는 보수사회의 억압적인 행위로 보여진다. 그 억압에 맞서 마리는 클럽이라는 공간에서 자신의 자유를 누리며 그들에게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또한 그녀는 직장동료들의 성적인 억압을 섹스라는 성적각성을 통해 분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마리의 소극적 대응들은 결국엔 그들의 강압에 폭발하고 마는데, 영화의 마지막 장면, 마리가 마을을 떠나는 배위에서 평화롭게 잠드는 모습은 영화제목 <애니멀즈 드림>이 의미하는 것처럼 드디어 그녀의 속박이 풀어질때 늑대소녀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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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에게 폭력을 가하는 직장동료들


 마치며...


  <애니멀즈 드림>은 덴마크 영화가 가지는 여러 성공적인 요인들을 다 갖춘 영화라고 보인다. 장르영화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덴마크영화들 처럼 이 영화 역시 느와르적 분위기에 호러를 더한 독특한 분위기와 덴마크 시골 풍경을 담은 미장센의 수려함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 영화의 IMDb 평점은 5.8로 그리 높진 않지만, 낮은 평점에도 불구하고 <애니멀즈 드림>은 평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영화다.


  물론 영화자체가 가지는 오락성은 매우 떨어져 보는 이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어려운 장르다. 그럼에도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와 미장센은 예술적 영화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기에 재미로만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인다.


  다만 이 영화역시 '보여주기식 기법(Showing)'을 사용함으로써 대사보다는 상황의 흐름에 시선을 맡겨야하지만, 극자체가 주는 몰입감은 분명 떨어지기 때문에 보는 이들에게는 다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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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의 변화가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끼는 마리



☞ 추천 : 최근 보여지는 덴마크 영화들처럼 이 영화의 완성도도 높다.

☞ 비추천 : 볼거리가 그리 많지 않기때문에 재미를 찾기는 어려울 수 있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 (주인공 마리의 노출장면이 몇차례 등장한다.)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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