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의 대하역사극 - 태평륜 피안 - part2 (The Crossing Part 2, 2014)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세계 2차대전 후 국공내전으로 돌입한 중국은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948년 국민당은 공산당에 연일 패배해 그 세력이 거의 피폐해지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내전의 종식을 원하며 연일 데모와 항쟁으로 정권의 결정에 저항한다.


  이 영화는 각기 다른 3쌍의 연인들이 스쳐가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뇌부인(송혜교) 이야기

  상해에서 뇌장군과 헤어져 대만의 자택으로 오게 된 뇌부인은 매일 남편을 기다리며 복중의 태아를 돌보며 지내고 있다. 그러던 중 태평륜 안에서 스쳐가는 인연으로 엄택곤(금성무)를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뇌장군이 자신을 만나게 된 계기에 대해 전해듣게 된다.

 엄택곤(금성무) 이야기

   대만출신의 엄택곤은 몸이 불편한 형과 아직은 어린 동생을 대신해서 일본군에 의무병으로 근무하게 된다. 해방 후 상해에서 대만으로 돌아오게 되는 그는 전쟁 후 헤어진 그녀(나가사와 미사미)와의 추억을 기리며 지낸다. 하지만 형은 공산당, 엄택곤은 일본군, 동생은 반체제 항쟁이라는 특이한 출신때문에 경찰의 보호감찰 대상이 되고 만다. 이러던 중 국공내전 반대시위를 위해 상해에 간 동생을 찾기 위해 본인도 상해에 오른 그는 동생을 데려오지 못한 채 홀로 태평륜에 타게 되는데...

 우진(장쯔이) 이야기

   내전으로 남편을 전선에 보낸 우진은 한참동안 남편의 소식을 듣지 못한다. 그녀는 전쟁에서 부상다한 군인들을 돌보는 자원봉사를 하며 남편의 소식을 구하지만, 그곳에서도 남편의 생사는 알 수가 없다. 들리는 소문에 남편이 속한 부대의 부상병이 대만으로 보내졌다는 소식을 듣게된 우진은 우여곡절 끝에 본인도 태평균에 몸을 싣게 되는데...


▲ 과적 43톤의 태평륜호


시리즈
태평륜 피안 The Crossing Part 2, 2015 제작
요약
중국 로맨스/멜로, 전쟁 131분
감독
오우삼
출연
장쯔이금성무송혜교황효명 더보기





 오우삼의 대하역사극을 우리가 보기엔 조금은 과하다.


  <태평륜>은 오우삼 감독이 필생의 역작을 만들려는 듯이 혼신의 힘을 쏟아부은 작품이다. 송혜교, 금성무, 장쯔이, 나가사와 마사미 등을 필두로 중국내에서 유명한 배우들의 대거 출연으로도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2차 세계대전부터 국공내전의 마지막까지의 대하역사 드라마를 그려내고 있다.


  <태평균 파트1>에서는 3쌍의 만남과 사랑에 대해 그렸다면 <파트2>에서는 이야기의 본편격인 태평륜의 침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파트1'과 '파트2'의 2/3은 이 침몰장면의 극대화를 의한 밑밥인 셈인데, 그러기에는 그 방대한 분량이 지나지게 과하다.(Too much) 


 ▶ 관련리뷰 : 웃기는 녀석들의 웃기는 이야기 - 놈놈놈 : 주자, 희자, 비자 (廚子·戲子·痞子..., The Chef, The Actor, The Scoundrel, 2013) 


▲ 여전히 청아한 뇌부인 역의 송혜교


  생략의 미학을 모르는 중국영화답게, 이 영화역시 '파트1' 129분, '파트2' 131분 도합 4시간 30분 가량의 분량을 자랑한다. 하지만 사랑이야기에 중국사를 공부하는 듯한 배경지식들의 범람은 중화권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보는 시간이 너무 지치는 감이 있다. 이야기의 연출 역시 주로 서사와 서술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도 이 영화에 지치게 되는 요인 중 하나인데, 서술의 상당수가 대화로 이루어지면서도 대화자체가 설명을 위한 서술이라는 점은 역시 너무 과하다.


 ▶ 관련리뷰 : 2015/12/02 - [영화/중화권영화] - 대만판' 빽 투 더 퓨쳐'같은 영화 - 다다오청 (대도정, 大稻埕, Twa-Tiu-Tiann, 2014) 


▲ 의사로 나와 이야기의 한축을 담당하는 금성무


  <태평륜>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점은 '태평륜' 침몰이라는 실제사건이라는 배경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 역시 과하면서도 어이없이 조잡하다. 극 중 '태평륜'이 침몰하는 장면은 거장 오우삼답게 스펙타클한 면도 보이지만, <타이타닉(1998)>을 기억하는 관객들이라면 침몰장면이 어디서 많이 본 것임을 바로 눈치채게 될 것이다. 달라진 점은 <타이타닉>이 상하로 쓰러진다면 <태평륜>은 좌우로 쓰러진다는 점 정도랄까? 


  <타이타닉>을 접하지 못한(당시의 중국이라면) 중국인들이라면 이 장면에 감탄을 금치 못할 지는 모르겠지만, 제 70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감독상에 빛나는 이 영화를 모르는 세계인들은 거의 없다는 점을 본다면, 중국인에게는 감탄을 세계인에게는 조롱거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더 중요한 점은 이 영화를 오우삼이 찍었다는 것인데, 헐리웃까지 경험한 그가 이런 짝퉁을 만들어 냈다는 점은 그도 중국인이구나하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 관련리뷰 : 2015/11/03 - [영화/중화권영화] - 진리를 깨닫는 과정을 무협으로 그린 - 도사하산 (A Monk in a Floating World, 2015) 


▲ 대만행 배표를 구하는 장쯔이


 마치며...


 중화권에서는 이 영화가 어떻게 비춰질 지는 모르겠지만, 세계에 내놓기에는 조금은 부끄러운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 정도의 작품에 송혜교, 금성무, 장쯔이, 나가사와 마사미라는 한.중.일의 스타들을 모아놓은 것부터 too much하고, 여기에 쓰인 제작비며 스케일조차 too much 하기 그지없다. (하물며 '타이타닉'이라니... 선두에 올라 팔을 좌우로 벌려야 할 것만 같다.)


  이 영화가 성공했다면(중국 외적으로) 오우삼 감독 필생의 역작으로 기록 될 지 모르겠지만, 그의 과함에 비해 결과물은 너무도 초라하다.


 ▶ 관련리뷰 : 2015/12/04 - [영화/중화권영화] - 중국 공산당의 미화가 불편하다. - 백 연대 작전 (백단대전 团大战.The.Hundred.Regiments.Offensive.2015) 


▲ 태평륜의 침몰



☞ 추천 : 송혜교는 여전히 예뻤다?

☞ 비추천 : '육룡이 나르샤'를 중국인들이 본다면 재밌을지 모르겠지만, 우린 '태평륜'을 보고 감흥이 없었다고 전해라~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