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색, 황혼, 크리스마스, 그리고 소외된 우리들 - 탠저린 (Tangerine, 2015)

반응형


 감자의 줄거리 요약


  크리스 마스 이브. 신디(키타나 키키 로드리게즈)와 알렉산드라(미야 테일러)는 트랜스 젠더 성노동자인 동시에 베스트 프렌드인기도 하다. 28일간 복역 후 출소한 신디는 자신의 남자친구 체스터(제임스 랜슨)이 백인 여성과 바람이 났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수소문 끝에 그 여성의 이름이 다이나(미키 오하)인 것을 알아낸 신디는 그녀가 일하는 곳을 찾아가 머리채를 붙잡고 끌고나온다.


  한편 알렉산드라는 신디와 헤어진 후 골목에서 호객행위를 하며 자신의 공연티켓을 나눠준다. 도중에 만난 성매매 남성은 돈이 없단 이유로 정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금액을 내지만 그마저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빼앗아간다.


  라즈믹은 택시기사로 동네를 돌며 근거리 운행으로 돈을 번다. 가정과 아이도 있는 그의 취향은 트렌스 젠더에게 블로우 잡을 받는 것. 트렌스젠더 골목에서 한 매춘부를 차에 태웠지만, 진짜 여성인것을 안 라즈믹은 그녀를 쫓아버린다. 그러다 알렉산드라에게 욕구를 해소했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신디가 차지하고 있다. 영업 후 집에 들른 라즈믹은 오늘 신디를 보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크리스마스 이브 만찬도 뒤로하고 신디를 찾아나선다.


 ▶ 관련리뷰 : 2015/12/27 - [영화/해외영화] - 내가 그 사회을 죽였습니다. - 투 킬 어 맨 (To Kill a Man, 2014) 


▲ 출소한 후 알렉산드라와 만나는 신디


탠저린 Tangerine, 2015 제작
요약
미국 코미디, 드라마 88분
감독
션 베이커
출연
키타나 키키 로드리게즈마이야 테일러캐런 캐러글리안미키 오하간 더보기






 귤색, 황혼, 크리스마스, 그리고 소외된 우리들


  트랜스젠더 성노동자. 백인 성노동자. 그리고 택시드라이버가 크리스마스에 겪게 되는 해프닝을 웃프게 그리고 있는 <텐저린>은 선댄스 영화제 월드 시네마 다큐멘터리 부분 경쟁작에 출품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28일만에 감옥에서 출소해 보니, 남자친구는 '진짜' 여자와 바람이 났다. 화가 난 마음에 그녀를 찾고 보니 그녀역시 성노동자였고, 남친에게 대질을 시키기 위해 온마을을 끌고다니다보니, 어느덧 백인여자에게 정이 들어버렸다. 

  또다른 소외층인 택시 드라이버. 아르메니안인 그는 어렵사리 꿈의 나라 미국에 왔지만, 여전히 하층민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내와 아이까지 있는 그의 관심사는 트렌스젠더와 성매매를 하는 것.


 ▶ 관련리뷰 : 2016/01/17 - [영화/범아시아권영화] - 장애를 받아들이는 방법 - 내 생애 첫 번째 마가리타 (Margarita, with a Straw, 2014) 


▲ 영화의 전반적인 색감은 '탠저린(귤)' 색이다.


  영화 제목 <탠저린>은 구글번역에 따르면 '귤'로 나오는 '작은 오렌지'를 뜻한다. 오렌지와 비슷한 '탠저린'이 가지는 상징(영어식)적 의미는 '오렌지의 그늘(음영)'이다. 즉 '오렌지'가 행복, 희망, 밝음을 나타낼 때 '탠저린'은 밝음이 가지는 그림자가 되는 것이다.


  영화의 포스터(위 사진 참조)의 주된 색상이기도 한 '탠저린'은 헐리웃이 있는 동네 'LA'에 살고 있으면서도 가장 소외된 계층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이들의 그림자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5/12/21 - [영화/해외영화] -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 (A Girl Walks Home Alone at Night , 2014) 


▲ 내가 원래 XX 달렸었거등! 하며 다이나를 괴롭히는 신디



  남자친구와의 황홀한 재회를 꿈꿨지만 현실은 '난 바람 났어'라고 하고 있고, 신디의 오렌지는 오줌이 되어 그녀를 뒤짚어 씌울 뿐이다.

  가수가 되고픈 꿈에 매춘을 하면서도 자신의 공연 팜플렛을 나눠주는 알렉산드라. 하지만 공연에 참가한 것은 신디와 다이나 뿐이고 심지어 공연비는 알렉산드라가 지불해야 하는 상황. 설상가상으로 신디의 남친과 '하룻밤'을 보낸 것까지 신디에게 들킨 그녀의 오렌지 역시 암울하다.

  백인이라는 사실만으로 신디에게 밉보인 다이나. 그녀 역시 성노동자임에도 포주인 체스터와 잤다는 사실때문에 신디에게 시달림을 당해 일도 못하고, 설상가상으로 일자리에서 쫓겨나기까지 한다. 

  택시드라이버로 근근이 살아가는 라즈믹. 그 역시 소소한 일상에서 트렌스젠더와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보낸다. 그날은 알렉산드라에게 '오렌지'를 선물로 받지만, 자신의 비밀을 장모에게 들키고 만다.


  <탠저린>은 이렇게 오렌지의 꿈을 꾼 소외계층의 이야기를 그리면서도 결국엔 '탠저린'으로 살아가야 하는 그들의 삶을 묵직하게 보여준다.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슬프기도 한 메시지는 웃프게 다가오는 것이다.


 ▶ 관련리뷰 : 2015/10/22 - [영화/해외영화] - 남자도 울릴 만한 감동 - 미 앤 얼 앤 더 다잉 걸 - (Me and Earl and the Dying Girl, 2015) 


▲ 알렉산드라에게 '오렌지'를 선물로 받는 라즈믹


 마치며...


 <탠저린>이 던지는 이야기는 웃기면서도, 같이 웃다보면 어느 덧 눈물이 흐른다. 그렇게 웃픈 메시지는 묵직하게 가슴을 후벼판다.


  션 베이커 감독은 선 댄스 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아이폰 5로 촬영했음을 밝혔었다. 아이폰으로 촬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가지느 거친느낌과 색상이 잘 묻어나는 이번 작품은 그의 설명이 없었다면 아이폰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단했다.


  여기에 실제 트렌스젠더로서 영화에 출연한 미야 테일러(각주[각주:1])와 로드리게즈의 모습은 좋은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 관련리뷰 : 2015/11/27 - [영화/해외영화] - 브라질 계급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 세컨드 마더 Que Horas Ela Volta?, The Second Mother, 2015 


▲ 아이폰으로 촬영하고 있는 션 베이커 감독



☞ 추천 : 웃프게 가슴을 후벼판다.

☞ 비추천 : 트렌스젠더의 모습이 불편하신 분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성매매 장면에서 노출이 등장)



※ 예고편



  1. 미야 테일러의 경우 실제 헐리웃근처에서 성노동자 생활을 했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본문으로]
반응형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