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줄거리 요약 |
닌자 생활을 은퇴하고 농가의 삶을 살던 토라카게(사이토 타쿠미)는 아내 츠키카게(하가 유리아)와의 사이에서 코게츠를 낳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행복한 생활도 잠시. 야겐번의 숨겨진 보물을 노리는 호무랴슈의 사악한 군주는 코게츠를 납치한 후 아들의 목숨을 담보로 토라카게에게 보물지도를 훔쳐오라 명한다.
야겐번에 어렵사리 잠입한 토라카게. 하지만 탈출과정에서 야겐번의 닌자들에게 잡히고 마는 그는, 이번에는 츠키카게의 목숨을 담보로 호무랴슈에 있는 또다른 보물지도를 훔쳐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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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트로부터 화려하게 시작한다.
마카로니 웨스턴 무비와 닌자의 만남 |
<토라카게 대혈전>은 일본식 B급 영화와 마카로니 웨스턴, 그리고 닌자의 세계관을 혼합한 코믹 액션영화다. 여기에 일본식 그림자 연극에 변사의 등장. 그리고 중간 중간에 보이는 일본전통 음악에 맞춰 액션장면이 연출되는 기법은 인도영화를 연상시킨다. 이뿐만이 아니라, 영화에 쓰이는 CG조차 매우 조잡하다.
그러나 이렇게 이상한 장면들을 모두 모아놓으면 꽤 재밌는 병맛이 완성된다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이쯤되면 고도로 설계된 B급 영화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는데, 그렇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후의 영화의 장면은 이제는 조잡함이 아니라 계산된 어색함이 주는 재미로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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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무라슈번의 사악한 군주 시노노메 겐사이
심각해야 할 장면에서 등장하는 말도 안되는 코미디, 또 그걸 진지하게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뭐 이런...'하고 피식! 하고 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는 개연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설명이 설득력을 갖게 되는 것이며, 영화 중간에 등장하는 변사는 영화가 빼놓은 장면을 설명으로 대체하는 효과를 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카로니 웨스턴'이란 장르는 <토라카게 대혈전>이 가지는 중요한 매력 중 하나다. 인도영화를 연상시키는 노래. 그것도 목만 달랑 나와있는 기괴한 여성들이 부르는 일본전통 음악은 처음에는 '얘 뭐니'하는 식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 장면이 어느 덧 익숙해지고 마지막에 이르러서 서부식 음악이 나오는 순간 관객들은 깨닫게 된다. '아. 마카로니 웨스턴!' 하고 말이다. 그러면서 영화의 강렬한 장면들, 그리고 어울리지 않는 코믹함이 가르키는 것이 '마카로니 웨스턴'을 표방한 것이 었구나하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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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지해야 할 상황에서의 어이없는 웃음코드
마치며... |
<토라케게 대혈전>을 보고 있으면 우리영화 <군도:민란의 시대(2014)>가 떠오른다. 물론 연상되는 장면은 하나도 없지만, 시대적 시기가 비슷하다는 점. 그리고 마카로니 웨스턴을 표방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두 영화를 하나의 시선에 놓고 떠오르게 한다.
그만큼 이 영화 역시 독특한 시선이 주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데, 진지하지 않음이 주는 B급 병맛을 잘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 괜찮은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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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가끔 튀어나오는 웨스턴 음악 대신의 기괴한 일본 전통 노래
☞ 추천 : 불편하지 않은 B급 병맛
☞ 비추천 : B급. 그리고 병맛이 익숙하지 않다면 '이게 뭐야' 할 수 있다는 점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팬티 팬티류의 일본영화인데, 시대극이나 보니 훈도시(각주 1) 훈도시 거린다.)
※ 예고편
- 훈도시는 남자의 속옷을 뜻하는 것인데, 기모노 안에는 속옷을 입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영화에 쓰이는 여자들의 속옷 명칭을 몰라서 훈도시로 표기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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