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울로 침입자의 모습을 확인하는 생존자
거친 화면 속에 담긴 생존의 어려움들
<더 서바이벌리스트>는 생존을 위해 외딴 숲 속에서 홀로 생활하던 남자에게 두 여인이 나타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는 극사실주의(각주) 영화이자, 포스트 묵시록 류(각주 1)의 영화다. 2
이 영화의 상당수는 대화를 배제한 보여주기식 기법(Showing)을 통해서 프레임 속에 생존자와 두 여인의 모습을 담아내려하고 있다. 프레임속에 담겨진 거친 화면과 롱테이크식으로 구성된 앵글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숨막이히는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영화의 초반 16분 가량을 대사없이 진행되는 영화는 그 동안의 모습을 생존자가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내려한다. 그 모습을 통해서 관객들은 이후 갸날픈 두 여인이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왔을 뿐임에도, 왜 그가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 생존지로 음식을 구하러 온 케서린과 밀리아
그러면서 프레임은 관객들에게도 불안감을 전달해주겠다는 듯이. 거친 숨소리와 거친 프레임을 강요한다. 그때문에 관객들은 (거의) 3명 뿐인 등장인물에도 불구하고 런닝타임 103분 내내를 긴장감을 유지하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영화는 '조용히 영화나 보라는 식'으로 굉장히 불친절한 진행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불친절함은 나중이 되면 왜인지도 모를 이상황이 왠지 이해가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밀리아가 케서린 대신 생존자를 선택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 역시 정보다는 생존이 우선임을 보여준다. 그때쯤이면 관객들도 왜 '서바이벌리스트(생존주의)'가 영화의 제목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보여주는 화면이 뭔지를 느끼게 된다.
그렇기때문에 밀리아가 죽음을 보기 시작한 생존자를 버리고 자신의 생존을 택했을 때도 그녀의 케릭터가 이해되는 것이다.
▲ 생존과 자신의 몸을 바꾸는 밀리아
마치며...
<더 서바이벌리스트>는 3인칭 시점임에도 1인칭 시점과도 같은 독특한 영상물을 제공한다. 그렇기에 관객들은 영화를 감상하는 동안 마치 생존지에 자신들 역시 포함된 것과 같은 긴장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관객으로 하여금 이러한 착각을 믿게 만드는 것이 이 영화의 큰 장점이다. 관객들은 자신들이 이 영화에 포함되었다고 믿는 순간 영화외적 상황(예를 들어 왜 멸망했는지 등)따위는 신경쓰지 않은채, 우리 역시 여기서 살아나가야겠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영화의 열린결말 부분. 그때쯤이면 관객들은 밀리아가 살고 죽는 것은 이제는 중요치 않게 여길 것이다. 그보다는 마지막 대사 '아들을 낳게 된다면 이름은...' 이라는 대사에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게되는 것이다. 밀미아는 아이의 성별도 모른채 '아들'임을 설정하고 있다. 그것은 한 남자에 대한 오마주이자, 그 상황을 기억하겠다는 의미가 될 지도 모르는 것이다.
동시에 인류의 멸망일지도 모르는 상황에 더 큰 캠프가 존재하고, 새로운 생명들이 잉태되어 태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영화의 열린결말이 결코 암울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 롱테이크의 기법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화면
▥ 추천 : '삶'의 의미와 모습을 극사실주의로 잘 나타내고 있다.
▥ 비추천 : 다보고 나면, '뭐냐 이건'이라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직접적인 배드씬은 없지만, 주연배우 모두 올누드 장면이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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