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데없이 나타나 장례식장의 사람들을 모두 죽이는 로렌스 피시번
총 싸움은 안하고, 말 싸움만 한다.
'스탠드오프', 즉 '고립되어 있는 상황'을 뜻하는 영화제목은 말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은 소녀와 그 소녀의 목숨을 노리는 괴한, 그리고 그 소녀를 지키려는 퇴역 군인의 한 판 승부를 그리고 있는 영화다.
영화제목처럼 인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외딴 집. 그리고 통신 수단은 두절됐고 하나남은 휴대전화는 괴한의 손에 빼앗긴 상황. 영화는 그렇게 '일부러' 고립되어 있는 상황을 계속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초반에 잠시 등장한 액션씬은 카터의 집으로 장소를 이동한 후 부터는 지루한 말싸움만 벌어진다. 카터의 산탄 총에 남은 총알이 한 발이라는 설정을 한 것으로도 알 수 있겠지만, 영화는 총을 쏠 생각은 없고 말로만 주야장천 떠들기만 한다.
▲ 영문도 모르고 괴한의 총을 맞은 토마스 제인
미국이 자랑하는 911 서비스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언제 괴한이 쳐들어올지도 모른다는 긴박한 상황이라면 관객들은 이 상황을 긴장감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영화는 긴장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루즈함만을 연출한다.
초반 밑도 끝도 없이 말도 안되는 상황으로 장례식에서 등장인물들을 모두 죽였다면, 그 기세를 모아서 뭔가 굉장한 서스펜스를 연출해야겠지만 <스탠드오프>에서는 그러한 모습이 전혀 없는 것이다.
유일한 긴장감을 줄 만한 상황이라고는 경찰관이 등장한 그 부분밖에 없었지만, 그조차도 굉장히 허무하게 연출함으로써 관객들은 '뭥미?' 하는 황당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아래층의 로렌스 피시번과 대치 중인 토마스 제인
마치며...
영화 포스터는 로렌스 피시번과 토마스 제인의 뭔가 있어 보이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속이고 있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스탠드오프>가 고립시킨것은 재미와 긴장감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액션보다는 수다가 많고, 모든 상황은 작위적인 냄새가 풀풀 난다. 그나마 극적 긴장감을 줄 수 있는 소재는 황당함으로 날려버리고, 또다시 수다만 주야장천...
영화전문 사이트 IMDb 에서는 <스탠드오프>에 대해 5.8점이라는 비교적 낮은 점수를 매기고 있지만, 영화를 보게 된다면 그 점수 조차 매우 높게 나왔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 만큼 <스탠드오프>는 재미조차 고립시켰음을 알게 될 것이다.
▲ 토마스 제인에게 맞은 상처를 대충 감싸는 로렌스 피시번
▥ 추천 : ...
▥ 비추천 : 총 싸움은 안하고, 말 싸움만 한다.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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