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오락물로 전락해버린 황야의 7인
이병헌의 출연으로도 유명한 <매그니피센트 7>은 서부극의 영원한 레전드 <황야의 7인 (1960)>의 리메이크 작으로 원작 역시 일본 영화계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만든 <7인의 사무라이 (1954)>를 리메이크 하고 있다.
어느 한 마을 광부들이 유입되며, 어렵게 개척을 이룬 마을은 한 순간에 쑥대밭이 되어버린다. 그 배경에는 계곡에 광산을 만들려는 악덕 자본가 보그라는 자가 있었고, 그는 마을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려는 야욕을 보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남편을 잃게 된 엠마는 마을을 구해줄 인물들을 찾아나서게 되고, 샘과 황야의 7인들을 만나게 된다.
영화는 시작부터 보그가 마을사람들을 학살하는 장면을 배치함으로서,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갈등을 선명하게 부각시킨다. 그리고 이어지는 화면은 학살의 피해자인 엠마가 자신들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을 애타게 찾는 장면으로 이어지며, 영화가 '황야의 7인'과 '보그'의 싸움이 곧 시작될 것임을 예고한다. 그리고 '황야의 7인'이 모아지는 과정 역시 영화의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가 된다. 연방 집행원인 샘의 합류를 시작으로 모이게 되는 사람들. 하나 같이 능력자인 그들의 모습은 '서부판 어벤저스'와 같은 느낌을 주며, 웅장함과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특히 오리엔탈에서 온 칼잡이 이병헌의 등장은 국내팬으로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마을을 구하러 온 서부 어벤저스들
다만 각각의 인물이 사건에 합류하게 되는 이유가 흐릿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이들이 멤버를 구하고, 보그와의 일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긴 시간을 소요하고 있다는 것을 본다면, 그 부분에 이들의 사연을 녹였다면 어땠을 까 하는 아쉬움이 남게 된다. 또한 여기서 말한 것처럼 본 게임이 시작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점은 이야기를 지루하게 만든다. 서부의 어벤저스들이 모이는 과정은 그나마 흥미롭게 진행이되며 기대감을 주지만, 그외 마을사람들을 훈련시키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은 원작에 대한 오마주라는 것을 알면서도 지루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준다.
여기에 또 한 가지의 아쉬움이라면 <황야의 7인>이 보여줬던 서부극의 문법이 단순화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아쉽게 느껴진다. 2016년에 맞게 돌아온 <매그니피센트 7>이지만, 이 부분은 큰 아쉬움을 준다. 즉 이들이 마을 지키는 과정에서 느꼈음직한 고뇌나 갈등 등이 굿나잇의 모습에만 잠깐(그것도 흐쳐간다.) 등장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오락으로만 승부를 보려는 측면은 아닌지 궁금해진다. 그렇다고 오락성도 서부 어벤저스라는 멤버들에 비해서 그리 뛰어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서부 어벤저스가 마을에 입성할 때 보여줬던 강력한 능력치가 2차전에서는 단순 다구리 대전(?)이 되어버린 점 역시 큰 아쉬움을 준다.
▲ "칼.. 어렵지 않아요" 라는 말을 듣고 도망치는 사람들에게 하는 이병헌의 외침 "돌아왓!!!!!!!!!!!!!!!!!!!!!"
마치며...
<매그니피센트 7>은 레전드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게 했다. 여기에 덴젤 워싱턴, 에단 호크, 크리스 프랫 등의 명배우들. 그리고 홍일점 헤일리 베넷. 여기에 세계 3위의 영화시장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배우 이병헌까지. 주연급들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멋진 향연들은 서부 어벤저스라는 극의 분위기와 어울려 좋은 볼거리들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서부 어벤저스의 마을 입성기는 화려하고도 멋진 모습으로 큰 기대감을 안겨줬다. 하지만 질질 늘어지는 곁다리들은 이야기를 지루하게 만들었고, 대단위의 전투 역시 서부 어벤저스의 특성을 죽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자아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그니피센트 7>가 가지는 나름의 장점도 있다. 즉 정통 서부극의 재현과 같은 오마주적 성격이라는 것인데, 최근 퓨전이나 마카로니 웨스턴이 그나마의 서부극이었다는 점에서 본다면 이정도 사이즈급의 정통 서부극이라는 것은 영화적으로 볼 때 반가운 일인 것은 분명해보인다.
그 때문인지 IMDb의 평점은 7.1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63% (신선 154, 진부 91)로 준수한 점수를 보여준다. 하지만 로튼의 전문가 지수를 보면 이야기는 달라지는데, 전문가 지수 46% (신선 21, 진부 26)라는 점은 영화를 해석하는 집단의 평가는 후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흥행에서는 제작비 9천만 불로 월드 와이즈 1억 6천 만불의 흥행을 올리면서 밥 벌이(?)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박스 오피스 모조)
▲ 샘에게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간청하는 엠마
▥ 추천 : 오랜만에 등장한 정통 서부극의 재미.
▥ 비추천 : 요란을 떨었던 것에 비하면, 마지막 전투는 초라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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