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을 위한 유쾌한 상상이 몰려온다.
어린시절 머리맡에서 읽어주던 동화책 이야기. 그 시절 상상 속 주인공은 언제나 나였고, 나는 슈퍼 히어로가 된 듯 꿈 속 나래를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어린 시절의 상상들이 실제로 일어난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다.
할아버지가 해주는 옛날 이야기를 들으며, 리프 속 세상을 믿으며 자란 아이. "커서 할아버지처럼 탐험가가 될 거에요"라고 외쳤던 아이는 얼마지나지 않아 그 이야기 속 인물들이 허구라는 사실에 마음 속 상처를 입게 된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 할아버지의 그런 독특함을 '정신병' 쯤으로 치부했던 아이와 가족들. 하지만 할아버지의 사고와 함께 잠자던 이야기 속 인물들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이야기가 주는 상상력이 뛰어난 영화다. 누구나 꿈꿔왔던 투명인간을 비롯하여, 삼손과 같은 힘을 보유한 아이와 공기를 이용하여 하늘을 날으는 소녀 등 하나의 능력들을 보유한 아이들. 제각각 특별한 능력이 있는 그 아이들은 임브린 이라 불리는 여성들의 보호를 받으며 루프라는 세상 속에서 영원한 동심을 유지한채로 살아가게 된다.
▲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던 길에 바론(사무엘 L. 잭슨)과 마주치는 제이크
이렇듯 영화는 상상력이라는 단어를 극대화하여, 우리들에게 유쾌한 재미를 선사한다. 꿈의 공장장 중 한 명인 팀 버튼은 이번에도 그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우리에게 멋진 상상의 나래를 선물하며 영화를 보고 있는 동안만은 현실을 망각할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다만 상상력을 무한대로 방출하고 있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지만, 상상력 속 인물들은 그리 새롭지는 못하다. 팀 버튼은 그의 상상력을 최대한으로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가 창조해낸 인물들은 과거의 그의 노력들에 비한다면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들은 이미 많은 동화들에서 접했던 인물들이고, 그들을 보호하는 미스 페레그린 역시 새로 변한다는 뻔한 상상력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팀 버튼이라면 그것보다는 더해주지 않을까하는 기대치를 아쉽게 만드는 순간이다. 물론 거기에 팀 버틴이란 이름을 제외시킨다면 영화는 그럭저럭한 재미를 줄 수 있을지는 모른다. 그렇지만 팀 버튼이라는 이름은 언제나 더 큰 상상력을 줬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 공기의 힘을 이용할 수 있는 엠마(엘라 퍼넬)
마치며...
언론에서 찬사를 보냈던 것에 비한다면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이 보여주는 결과물은 조금은 아쉬운 감이 있다. 특히나 그 찬사의 대상이 팀 버튼이었다면, 영화가 제공하는 상상의 나래가 기존의 동화 속 세상을 재구성하는 것에 그쳤다는 사실에 실망감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영화가 가지는 평점은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IMDb 평점 6.9점, 로튼 토마토 지수 63% (신선 121, 진부 70)으로 양호한 평단의 평가 및 네티즌들의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흥행에서는 1억 1천만 불의 제작비로 월드 와이즈 2억 7천만 불의 흥행을 보이고 있는데, 흥행에서의 좋은 성적은 다음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상상력을 또다시 기대하게 된다.
▲ '임브린'인 페네그린이 가진 능력
▥ 추천 : 꿈의 공장장이 만드는 상상력은 이번에도 유쾌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 비추천 : 그럼에도 상상력의 기본들이 익히 보던 것이었다는 점에서 기발함은 아쉬움을 보인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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