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눈이 보여주는 가학적 공포 - 디 아이즈 오브 마이 마더 (The Eyes of My Mothe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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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포루투갈에서 외과 의사였던 엄마(다이애나 아고스티니)로 부터 해부학을 배우며 자란 프란시스카(Olivia Bond)는 자신의 집을 찾아온 찰리(윌 브릴)라는 남성으로부터 어머니를 잃게 되고, 아버지는 그를 헛간에 가둬놓게 된다. 그리고 그를 찾아가는 어린 프란시스카는 어머니에게 배운 해부학 기술로 찰리의 눈과 목소리를 가져오게 된다.


  몇 년 후 성인 이 된 프란시스카(키카 메갈 해스). 그녀 곁에는 이제 아버지는 없지만, 찰리는 여전히 헛간에 남아 그녀의 친구 아닌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란시스카는 옆 마을에 있는 클럽을 찾았다가 키미코(Clara Wong)를 만나 함께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그녀와 대화를 나누던 중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키미코를 살해하는 프란시스카. 이번에는 찰리를 통해서 사람의 온기를 느끼려는 그녀, 하지만 찰리 마저 그녀 곁을 떠나려하자, 이번에는 찰리를 살해하게 되는데...




아이즈 오브 마이 마더 The Eyes of My Mother, 2016 제작
요약
미국 공포, 드라마 76분
감독
니콜라스 페세
출연
다이애나 아고스티니키카 마갈헤이스플로라 디아즈올리비아 본드 더보기






보이는 것이 곧 공포다.


  <디 아이즈 오브 마이 마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시작부터 상당히 기괴하고, 불편하다. 처음부터 소의 머리와 눈을 해부하는 소녀와 엄마의 이상한 모습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잠시 후 낯선 남자의 모습을 등장시킨다. 어딘가 수상쩍은 사내와 그를 경계하는 엄마의 모습은 영화의 불편함이 계속해서 유지되도록 만들며, 관객들에게 알 수 없는 긴장감을 안겨준다. 그리고 잠시 후 사내가 행한 짓으로 인해서 영화의 모습은 계속해서 불편함을 이어간다. 거기에 아빠의 알 수 없는 행동으로 인해서 영화의 불편함은 점점 더 이상하게 흘러간다.


"날 죽일거니?"

"왜 죽여? 아저씨가 내 유일한 친구인데."


  자신을 죽일거냐 묻는 찰리의 물음에 '당신은 친구'라는 대답을 하는 프란스시카. 그리고 그의 눈을 도려내는 소녀의 행동은 영화가 이어온 기괴함을 계속해서 이어간다. 영화의 제목 '우리 엄마의 눈 (The Eyes of My Mother)'은 어린 시절 엄마에게 해부학을 배웠고, 프란시스카가 기억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의 눈을 취함으로서 그녀만의 기괴한 시랑법을 보여준다. 



▲ 어머니로부터 해부를 배우는 프란시스카



  어린시절 아빠에게 사랑을 갈구하던 프란시스카는 이제 성인이 되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고, 그럼에도 아빠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프란시스카의 모습은 어딘가 불쌍하면서도, 기괴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며 영화의 분위기를 한 층 더 불편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던 아버지의 떠남으로 인해, 프란시스카는 자신을 사랑해줄 또다른 대상을 찾아나서게 된다. 하지만 새롭게 찾은 키미코 마저 자신을 떠나려 했고, 그녀는 키미코 역시 자신을 떠날 수 없도록 자신만의 방법이자, 어머니께 배운 방법으로 그녀를 보관하게 된다. 그리고 오랜 시간을 함께한 찰리를 통해 사랑을 얻으려던 프란시스카. 하지만 찰리 마저 자신의 곁을 떠나려했고, 결국 그 역시 영원히 자신을 떠날 수 없도록, 보관하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디 아이즈 오브 마이 마더>는 총 3개의 챕터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첫 번째 챕터 어머니, 두 번째 챕터는 아버지, 그리고 마지막 챕터는 가족으로 구성된 이 이야기는 어머니를 통해서 사랑을 배웠지만 어머니는 금방 자신을 떠났고, 아버지란 존재를 통해서 사랑을 갈구했지만 사랑을 얻지 못한 프란스시카의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가족이란 챕터를 통해서 가족을 얻고, 그녀가 원하던 사랑도 얻게 된 듯 하지만, 그 방법 역시 기괴함으로 표현됐고 관객들은 영화가 보여주는 이상하고 불편한 상황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 성인이 된 프란시스코는 오늘도 어머니의 사랑을 갈망한다.


  이 영화는 한 여인이 사랑을 갈구하는 방법에 대한 삐뚤어지고, 기괴한 모습을 보여준다. 흑백으로 구성된 화면의 모습은 그녀의 범행이 가지는 모습을 뚜렷히 부각하며, 영화의 기괴한 모습을 한 층 더 기괴하게 만들어준다. 물론 이러한 기법은 핏 빛으로 물든 영화의 시각적 처리를 감춰준다는 점도 되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흑백임에도 불구하고 붉은 빛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착시적 효과를 불러일으키기고 한다. 특히 헛간에 붙잡힌 사람들을 마치 유령의 모습처럼, 살아도 산 것이 아닌 듯 하게 나타내는 것 역시 영화의 시각적 효과가 불러온 착시이기도 하다.


  때문에 <디 아이즈 오브 마이 마더>는 보이는 것이 곧 공포가 된다. 영화를 관통하는 기괴한 흐름은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강요하고, 그렇게 강요된 흐름은 아이러니하게도 불편하지 않은 긴장감이 되어 관객들을 괴롭힌다. 여기에 고어틱하게 포장된 프란시스코의 갈망은 이해되는 수준에서 관객들에게 잔인함을 강요한다는 점에서, 보이는 것이 곧 공포가 되는 상황은 우리를 무섭게 만든다. 때문에 이 영화는 잔인하게도 우리를 괴롭히는 공포 영화가 되고마는 것이다.



▲ 프란시스카의 행동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마치며...


  <디 아이즈 오브 마이 마더>의 고어틱함은 보이는 것이 공포가 되고, 보이지 않는 것이 불편함이 된다. 더구나 보이지 않는 자가 겪었을 공포까지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영화의 기법에는 눈을 뜨고 있는 우리들이 오히려 눈을 감은 자들의 공포까지 가져야 하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영화의 흑백화면은 공포의 모습을 선명하게 만들며, 그들이 쌓아온 불편함을 우리들에게 각인시키는 몹쓸 짓(?)을 하며 관객들에게 상황을 강요한다. 하지만 그러한 강요조차 기괴한 불편함이 되기에 우리로서는 좋은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즉 계속되는 불편함이 관객들에게 공포라는 상황을 강요하며 우리들을 코너까지 몰아부치게 되는 것이다.


  IMDb의 평점은 6.5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75% (신선 41, 진부 14) 로 이 영화에 대한 평단 및 네티즌 들의 평가는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영화의 기괴하고도 불편한 공포, 그것이 만드는 재미는 이들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해 보일 것이 분명하다.



▲ 사랑을 갈망하는 그녀의 노력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 추천 : 보이는 자가 보이지 않는 자들의 공포까지 안게 되는 무서움.

▥ 비추천 : 고어틱한 화면, 그리고 상황으로 흐름을 이해해야 하는 연출은 조금 불편할 수 있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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