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자의 줄거리 요약
일가족 살해 후 잠적한 김병국 과장(배성우)을 찾기 위해 경찰은 회사 동료들을 수사하기 시작하지만, 회사측은 이미지를 고려해서 사건 은폐를 지시하고 병국의 동료들도 진실을 감춘다. 무언가 알고 있는 듯한 인턴 미례(고아성)는 과장에게 입단속을 지시받고 수사에 함구한다. 이때 CCTV에서 병국이 회사로 들어간 것을 발견한 형사 종훈(박성웅)은 병국이 회사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진입을 시도하지만, 이미지를 고려한 회사측의 반대로 무산된다.
어느날 야근 중 종훈을 만나 같이 퇴근하던 미례는 병국이 회사내에 있는 것을 봤다고 진술하는데...
회사가 감추고 있는 비밀은 무엇이며, 병국의 살인 후 회사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일들은 무엇인가? 종훈은 감추려는 이들에 맞서서 숨겨진 비밀을 파헤 칠 수 있을 것인가?
▲ 일가족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역할로 나온 종훈 역의 박성웅
# 스릴러 답지 않은 스릴러
최근 좋은 행보를 보여주는 고아성과 선 굵은 연기를 통해 충무로에서 인정받는 배우 박성웅의 만남으로 많은 기대를 모은 '오피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조악한 시나리오는 연기파 배우들 조차 연기를 못하게 보이는 마법을 선사했고, 이 마법에 연기파 배우들은 속절없이 쓰러졌다.
최근 '다크 플레이스 (2015)', '리턴 투 센더(2015)' 등 수준 급 스릴러로 한 껏 눈이 높아진 관객들에게 '오피스'가 펼치는 이야기는 전혀 어필되지 못했다. 개연성은 없고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이 모든 것은 시나리오의 메인 스토리가 약하기 때문에 곁붙이는 스토리도 다 겉도는 것이다. 골격이 약하니 살점들이 붙어있을리가 없다. 특히 부장의 살해장면에서 라이터로 유인하는 장면은 '오피스'가 얼마나 작위적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 덕에 '오피스' 속에 심어놓은 반전코드는 심심해졌고, 영화는 볼 품이 없다.
▲ '오피스'의 중요한 열쇠 역할을 맡은 미례역의 고아성
# 무엇을 이야기 하려는 것이었을까?
'오피스'를 보면 영화가 진짜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걸까? 계약직 제도의 불합리성? 스펙 위주의 사회? 직장 내 왕따 문제? 물론 사회의 질서 파괴가 가정을 파탄시키고, 청년 문제를 야기한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안다. 하지만 아무리 옳은 이야기라도 이렇게 전달하면 잔소리도 못되는 건 아닐까?
'오피스'에서 이야기하려는 주제는 분명 사회에 전달되어야 함이 맞지만, 이렇게 전달한다면 듣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다. 실제 '오피스'의 흥행성적은 9.17 기준 43만명이다. 하지만 43만명은 '오피스'가 전하려는 메시지보다는 그냥 "재미없다"고만 전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저예산이지만, 성실하게 사는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를 잘 그려낸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5)'를 본 받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일가족을 살해 한 김병국 과정역으로 나온 배성우
# 마치며...
고아성이 '설국열차(2013)','우아한 거짓말(2013)'에서 보여준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오피스'에 거는 기대가 컸을거라 생각한다. 여기에 선 굵은 박성웅까지 합류했으니 기대는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전혀 없었다.
솔직히 이 시나리오로 배성우, 류현경, 김의성, 박정민 까지 모은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배우들이 아니라, 시나리오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우쳐 준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이 시나리오의 마법에 걸리자 명품 배우들의 연기는 전부 3류가 되어버렸으니 정말 안타까울 따름이다.
▲ '오피스'에는 박정민과 류현경 등 명품배우들도 많이 출연하였다.
☞ 추천 : 주말에 영화는 보고 싶은데 볼게 없다면 (하지만, 이 번주에 출시된 영화는 많다. -_-)
☞ 비추천 : 스릴러는 입으로 하는게 아니다.
★ 감자평점
- 스토리(구성) : ★☆
- 연기 : ★★
- 노출 : 없다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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