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제비 한 마리가 흐려놓은 억지스러움 - 봉이 김선달 (Seondal: The Man who Sells the Rive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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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김인흥(유승호)은 병자호란에 패한 조선의 공물로 청에 잡혀가 명과의 전쟁에 투입된다. 그곳에서 보원(고창석)과 견(시우민)을 만나 생명을 건진 인홍은 한 번 죽었던 몸이라 여기고 조선으로 탈주를 하게된다. 새로운 인생 멋지게 살아보자는 인홍의 뜻에 따라 보원과 견은 인홍의 사기 행각에 투입된다.


  하지만 인홍과 보원의 행각은 의금부의 귀에 들어가게 되고, 이완(전석호)은 나라의 기강을 어지럽히는 인홍을 붙잡기 위해 직접 수사에 나선다. 


  인홍은 크게 한 탕을 준비하던 중 한양에 담파고를 성대인(조재현)이란 자가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인홍은 성대인의 10만 냥어치의 물품을 빼돌리는데 성공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완과 맞닥드린 인홍은 겨우 그 자리를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견이 희생되고, 분노에 찬 인홍은 이번에는 복수의 한 탕을 벌이게 되는데...




봉이 김선달 Seondal: The Man who Sells the River, 2015 제작

요약
한국 코미디, 어드벤처 2016.07.06 개봉 12세이상관람가 |121분
감독
박대민
출연
유승호조재현고창석라미란 더보기
누적 관객수
2,046,672 명 (2016.08.07,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홈페이지
kimseondal.modoo.at


조선의 여인내들은 얼굴에 환장을 한다더냐?


  <봉이 김선달>은 병자 호란이 끝난 조선의 효종(1619~1659)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청나라에 조선인 공물로 끌려간 인홍이 보원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그 위기에서 벗어남을 '한 번 죽음'으로 생각한 인홍은 새로운 인생은 끝 간데 없이 즐겨보자라며 사기를 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내용은 조악하기 그지 없다.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틀부터가 억지스러운 <봉이 김선달>은 그 억지스러움을 감추려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는다. '한 번 죽었던 몸 막 살아보자'는 김인홍은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밑도 끝도 없이 '얘는 원래 천재'라는 듯이 마구 능력을 보이는 김인홍의 이야기에 어떠한 부연설명도 없다. 즉 왼손은 거들 뿐이고, 얘는 그냥 천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천재가 왜 청나라에 붙잡혀 간건지에 대한 궁금증은 그냥 보원과 견이 그곳에서 만나야 이야기가 펼쳐지므로 그렇게 설정한 티가 역력한 것이다.



▲ 좋으냐? 이 일을 하려면 좋아도 좋은 티를 내지 말아야 하느니라.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봉이 김선달의 탈을 쓴 <캐치 미 이프 유 캔 (2002)>의 느낌이 든다. 마지막 대사 '너 어떻게 과거 급제 했어'와 '공부했어'라는 내용 역시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사법 시험 합격을 어떻게 합격했냐는 톰 행크스의 대화를 그대로 표절하고 있기에 그러한 느낌적인 느낌은 더더욱 강하게 든다. 


  그러한 표절 비스무리 한 것들은 그렇다고치자. 하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더더욱 볼썽사나운 짓만 늘어놓고 있는 데 문제가 있다. 영화에서 준비한 이완과 김인홍의 추격신은 얘가 안잡힐 것이라는 뻔히 보이기에 말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연출임이 그대로 노출되고 만다. 여기에 김인홍의 미소 한 방이면, 무수리며 주모 쯤은 그냥 무너진다는 설정 역시 여성을 우습게 여기는 듯 하여 불편하기만 하다. 인홍이 규영(서예지)의 마음을 얻는 것도 마치 연애 못해본 사람이 쓴 멜로 드라마처럼 조잡하기 그지 없다는데 문제가 있는 듯 하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감안하고서라도, 가장 큰 문제는 인홍과 성대인을 엮는 장면이 아닐까싶다. 때가 되면 견이 죽고 인홍이 성대인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윤보살(라미란)이 성대인 앞에 잡혀와 '쟤가 김인홍이오'라며 하는 장면은 극적이라기보다는 때가 되면 범인이 나타나야하는 3류 장르소설처럼 조잡하기만하다. 즉 시작도 억어지요, 마무리도 억어지인 것이다.



▲ 이것을 봉황이라 하오


마무리...


  가끔 한국영화에서 드는 가장 큰 아쉬움은 좋은 배우들을 데리고 3류 영화를 찍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영화 역시 조재현을 비롯하여 주/조연 배우들은 연기 잘하기로 소문 난 배우들을 모셔왔지만, 내용은 그 배우들이 아까울 만큼 허섭하기 그지 없다. 이런 학예회 수준의 영화가 어떻게 200만이나 들었는지, 정말 신기 할 따름이다. 더구나 런닝타임은 121분이나 되기에 긴 시간을 제대로 채워주지 못한 영화의 수준에 큰 아쉬움이 남는다.



▲ 이 놈을 속여야 나라가 산다.



▥ 추천 : ...

▥ 비추천 : 베낄려면 제대로 베끼던가, 아니면 판권을 사서 리메이크를 하던가.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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