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이란 이름의 관객 우롱 - 트릭 (Trick,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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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한때 마이더스의 손이라 불리며 승승장구 해온 이석진 PD(이정재)는 잘못된 기사로 상대방을 파탄에 이르게 한 죄로 좌천을 당하게 된다. 마침 낙하산 파동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던 한사장(송영규)는 석진을 불러 또 한 번의 기적을 일으켜 줄 것을 부탁한다. 


  사장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석진은 또다시 다큐멘터리의 제작을 맡게되고, 영애(강예원)와 도준(김태훈)의 이야기는 전국민의 가슴을 흔들어놓으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석진은 다큐를 찍으면서 특유의 연출력을 발휘하여 이야기에 조미료를 가미하기 시작했고, 도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영애와 한 통속이 되어 이야기를 조작하기 시작한다.


  그의 조작방송은 날이 갈수록 시청율 대박을 이어하고, 한 사장은 석진의 다큐에 대미를 장식할 한 방을 부탁한다. 대신 방송국 자금의 운용권을 받게 된 석진은 그 것을 빌미로 영애에게 거액의 금액을 제시하고, 어느 덧 방송에 눈이 멀어가는 영애는 석진이 제시한 금액에 마음이 흔들리게 되는데...





트릭 , 2016 제작

요약
한국 스릴러, 드라마 2016.07.13 개봉 15세이상관람가 94분
감독
이창열
출연
이정진강예원김태훈이희진 더보기
누적 관객수
37,560 명 (2016.07.22,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자세히



기레기들을 향한 고발인가? 관객을 향한 기망(欺罔)인가?


  <트릭>은 말그대로 방송에 조미료를 쳐대는 기레기(각주[각주:1])들에 대한 고발을 하고있다. 영화의 초반은 석진에 대한 케릭터를 설정하는데 시간을 할애한다. 마이더스의 손이라 불리우며, 방송가의 시청률 보증수표였던 그의 이면에 조작과 근거 없는 자극적 문구로 시청자들을 현혹했던 과거를 보여주며, 석진의 이후 행동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은 영화는 이후 낙하산 사장까지 돌입하며 현재 방송가의 문제점들을 촌철살인으로 고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등장한 영애와 도준의 모습까지 더하며 기레기들에 대한 모습을 석진에 투영시켜 방송가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고발하려한다.


  그러던 영화는 주의를 환기시키며 대상을 영애에게로 옮겨간다. 일종의 흔들기 전략인 프레임의 이동은 석진의 행동에 동조 혹은 그 이상의 앞장섬을 보이는 영애의 모습을 통해 석진에게로 향할 수 있는 의심을 조금은 분산시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정의로운 대광(양희명)의 모습은 단조로울 수 있는 극의 흐름에 긴장감을 불어 넣기 위한 시도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영애와 도준의 모습을 자극적으로 색칠해서 시청률을 올리려는 석진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뒤로 갈수록 보여지는 모습은 과연 이야기가 하고자 하는 말이 '방송가의 문제점 고발'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한다. '방송계 마이더스 손'의 행태를 보면 시청률이 이렇게 쉬운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들게하고, 그가 원하면 영애가 나타나서 질질 울어주는 식의 소재 역시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다. 


  무엇보다도 <트릭>에 실망감을 갖게 되는 데는 마지막 반전이 주는 어설픔에 있다. 앞선 시나리오의 모습은 연출의 미흡을 탓할 수 있겠지만, 마지막에 장치해 놓은 모습은 이게 뭔가 싶은 실망감 마저 든다는 점에서 매우 어설프다. 마치 케빈 스페이시가 절던 다리를 푸는 것(각주[각주:2])과 같은 영애의 걸음. 그리고 그 뒤로 오버렙되는 사건의 전말들. 하지만 석진이 원하면 언제든 시청률을 조작할 수 있었듯, 영애가 원하면 자신을 선택하게 할 수 있었고 석진이 원하는 액스트라 역시 자신의 사람들을 심을 수 있다는 식의 이야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즉 시청률을 조작하는 자에게 사건을 조작할 수 있다는 배경지식도 없이 마냥 '하면 다 된다'는 식의 이야기 전개에 우리는 공감할 수 없는 것이다. (배경 지식이 있다해도 그 과정에 설득력을 부여하기도 힘든데, 그 과정조차 없으니 더욱 황당한 것이다.)



▲ 폐암 선고를 받은 도준과 아내 영애. 그리고 그들을 담으려는 방송국 사람들


마치며...


  <트릭>을 보면 한국영화에서 범하는 우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 같다. 마치 메시지를 강조하는 척을 하면서 결국에는 흥행을 노리는 두 마리 토끼 잡기 우를 범하는 것이다.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면 깊은 고찰과 많은 물음을 동반한 이야기를 보여주던가, 흥행을 노리고 싶었다면 좀 더 오락성을 강조하던가 할 것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자 하니 한 마리도 못 잡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아니면 '난 좋은 메시지를 던졌으니 너희는 봐줘야 한다'는 식의 강요를 하고 싶었다면, 그것이야 말로 관객을 기망하는 짓이 아닐까? <트릭>의 연출진들은 자신들의 숙제에 대해 많은 고민과 반성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 어느덧 방송에 익숙해지는 영애



▥ 추천 : 시도는 좋았다.

▥ 비추천 : 두 마리 토끼를 건드렸지만, 둘 다 너무 얕았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1. '기자 + 쓰레기'에 대한 신조어 [본문으로]
  2. <유주얼 서스펙트 (1996)>의 마지막 장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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