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운 계절이었다면, 조금 더 선방했을지도?
<굿바이 싱글>은 국민 진상녀의 엄마 되기 프로젝트에 얽힌 소소한 헤프닝을 코미디로 풀어내는 영화다. 그러면서 미혼모의 문제와 결국은 따뜻한 동료애, 가족애를 그리고 있는 한 편의 감동 드라마이기도 하다.
어느날 돌아보니 자신에게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된 주연. 그때 만나게된 단지. 두 여인의 기묘한 동거는 소소한 헤프닝들을 만들어내고, 주연의 단지의 당찬모습에, 단지는 주연의 따뜻한 모습에 서로는 조금씩 마음을 열게된다. 하지만 미혼모와 미혼모를 가장한 유명 배우라는 설정이 등장했을 때 부터 영화의 갈등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거기에 탑스타이자 연하인 남자 친구의 불륜에 임신사실이 복수가 되었다는 설정까지 더해진다면, 갈등이 언제 폭발하게 될지도 이미 예견된 상태나 다름 없다.
▲ 언제나 철 없는 그녀
하지만 <굿바이 싱글>이 보여주는 갈등의 열고 닫힘은 너무 뻔했다. 단지에 팥쥐 언니가 있다면 갈등의 일부는 그녀의 몫이었고, 기회주의자 전 남친이 자신으로 인해 몰락했다면 또다른 갈등의 요인은 전 남친이 될 것이었다. 그렇다면 영화는 정해진 갈등을 흔들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어야 함에도 그러한 노력이 없었다는 점은 매우 아쉽다. 특히 영화에서 장치해놓은 코미디 포인트가 그리 웃음을 주지 못했다는 점은 그러한 아쉬움을 더욱 크게 한다. 즉 영화가 웃겼다면 드러나는 뻔함을 감춰줄 수 있었지만, 불행히도 그러하지 못했기에 관객을 속이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굿바이 싱글>이 전해주는 소소한 감동에는 어느 정도의 공감포인트가 있다. 비단 미혼모 문제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족의 화합'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게 이 영화의 개봉시기가 약간은 아쉬워진다. 느린 음악이 어울리는 계절에 나왔더라면, 지금보다는 조금의 흥행이 더 있지 않았을까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 언제나 귀여운 그
마치며...
<굿바이 싱글>의 가장 큰 아쉬움은 정해진 갈등을 흔들지 못했다는 것. 문제의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코미디가 웃기지 않았다는 점이 아닐까한다. 다만 마동석의 귀여운 포인트는 잠깐의 웃음을 줬지만, 영화 전체를 감싸안기에는 역부족이었기에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만 여전히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는 김혜수는 여전히 아름다웠다는 점에서 약간의 위안은 된다. 그렇지만 여전히 부족한 연출은 어쩌지 못할 아쉬움을 보인다.
▲ 베스트 케미를 보여주는 그녀와 죽마고우 그
▥ 추천 : 가족의 화합은 언제나 아름답다.
▥ 비추천 : 삼척동자도 훤히 보이는 갈등곡선은 재미를 빼앗아간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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