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엮기 위한 진행이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는 억울하게 누명을 쓴 아비가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 때 정직한 형사였던 필재를 찾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필재는 신이 내린 사무장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이미 바닥에서는 유명한 브로커가 되어있는 상황. 아비의 사건 역시 지금의 필재에게는 관심이 없었지만, 그가 DH 그룹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필재는 배후에서 복수라는 단어를 떠올리게된다.
영화는 이런 식으로 한 때 실력있는 형사였던 사무장이 복수를 위해 다시 사건에 뛰어들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필재가 순태의 사건의 뛰어들게 되는 형식이 부자연스럽다. 즉 A가 B로 달라붙게 되는 과정이 작위적인 것이다. 때문에 시작부터 이야기는 삐그덕 대기 시작한다. 그 다음의 이야기들도 앞의 시작을 그대로 이어간다. 필요하니깐 증거가 등장하고, 필재와 판수가 모이는 과정도 부자연스럽고, 범인들이 알아서 필재를 공격해주고, 중국요리를 배달시켰지만 알리바이는 반드시 순태의 딸을 불러야만 하는 식의 진행은 어딜봐도 이상하기만하다. 사건의 연결고리가 매우 허술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애의 표독스런 연기는 김명민과 성동일을 평범하게 만들어버릴 만큼 카리스마가 대단하다. 그들 역시 연기 잘한다는 배우이기에 그녀의 별것 아닌 듯 표독스러운 연기는 극의 분위기를 압도한다. 그럼에도 김향기와 김영애가 만나 김향기가 다치는 장면 역시 그래야만 이야기가 시작됨으로 그렇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연기를 망치는 스토리는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 사무장을 모시고 사는 부장검사 출신의 변호사
마치며...
그러고보면 대한민국에는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참 많은 것을 느끼게된다. 그럼에도 그렇게 훌륭한 재료들을 잘 살려내는 연출가가는 그리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낀다. 이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역시 좋은 배우들이 열연을 하고 있음에도, 쓰러져가는 시나리오를 어쩌지 못했다는 점에서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이런 시나리오를 가지고도 100만이 넘는 흥행을 올릴 수 있었다는 점 역시 배우들의 힘이라는 점에서 그나마의 위안을 느낀다.
▥ 비추천 : 이러한 명 배우들을 가지고 이런 이야기를 만들다니...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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