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터는 저렇게 선전하지만, 연출은 저 영화들과 전혀 상관이 없었다.
독립영화였다면, 굉장히 훌륭했을 시나리오
<샤냥>은 금맥을 둘러싼 이해집단과 그것에 말리게 된 전직 광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전직 광부인 기성은 탄광이 무너지는 사고를 입고 그곳에 같이 있떤 양순의 아버지(진선규)와 같이 있었지만 살아남은 것은 기성 뿐이었다. 이야기는 그 사실을 배경으로 기성과 양순의 관계를 만들어나간다. 때문에 기성이 양순을 구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하지만 양순과 기성의 관계는 그렇다쳐도 기성과 엽사들이 엮이는 관계는 아무리 생각해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양순 할매가 금맥을 발견하고, 동근들이 엽사들을 모으는 과정 또한 너무도 정해진 듯한 작위성을 준다. 거기에 기성까지 엽사들과 엮이도록 만드는 과정은 그렇게 해야지만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티를 감추지 못했다. 때문에 이야기는 시작부터 삐그덕대는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그럼에도 <샤냥>이 보여주는 화면의 역동성은 굉장히 뛰어나다. 와이드한 앵글과 공중 촬영을 통해서 자연물을 최대한 이용하는 기법은 엽사들에게 쫓기는 기성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비춰준다는 점에서 매우 괜찮은 화면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렇게 멋진 화면도 내용에 비하면 너무 과한 감이 있다. 즉 돼지 목에 진주목거리와 같은 비효율성이 보이는 것이다.
시작부터 작위적인 느낌의 이야기는 그 다음 다음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과정도 정해진 듯이 너무 티가나고, 인근 야산으로 출동하는 경찰들이 그 시간이 되어서 나타난 것 역시 그렇게 해야 다음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티가 너무난다.
이러한 부자연스러움의 이유에는 아무래도 스케일이 너무 크다는 점이 아닐까한다. <사냥>의 기본 스토리만 놓고 본다면, 정해진 장소와 한정된 인원이 이야기의 전부를 차지한다. 즉 독립영화의 스케일이면 적당한 내용 전개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독립영화 급의 이야기에 판을 너무 키웠다. 때문에 쫙 늘어트린 시나리오에는 구멍이 송송 뚫리는 부자연스러움이 발생한 것이다. 독립영화를 메이져급으로 키웠다면, 그에 맞는 시나리오도 가져와야했음에도 그러지 못한 연출과 시나리오의 부재가 아쉬운 대목이다.
▲ 카메오까지 포스터에 등장시키는 것은 그 만큼 내용 외적인 것에 기댄다는 뜻이 아닐까?
마치며...
옛말에 과유불급 [過猶不及]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즉 과하면 부족한 것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사냥>에게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한다. 명배우와 대세배우들, 그리고 공중촬영까지 동원한 스케일을 보여줬지만, 내용은 독립영화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것이다. 즉 판을 키웠지만, 내용물은 판에 어울리지 못했다. 이 정도의 규모라면 적은 인원과 참신한 신인급들로 만들었다면 더 좋은 결과물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관객들은 기대하지 않은 재미를 느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관객들은 기대치를 높였는데, 그 만큼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은 연출의 100% 실수라 보인다. 물론 이 정도 배우가 있어야 제작비가 모였겠지만, 적은 제작비로도 이 만큼의 재미는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핑계도 안 통할 것으로 보인다.
▲ 1인 2역을 맡은 조진웅의 연기에는 감탄을 하지만, 굳이 비슷한 케릭터를 구분할 필요가 있었을까?
▥ 추천 : 독립영화급이라 생각한다면 매우 잘 만든 영화.
▥ 비추천 : 하지만 판이 메이져로 변했다면, 겨우 이정도 밖에 못 만든 영화.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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