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은 여자를 꼬시는 것? - 올레 (DETOU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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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13년간 번번이 고시에서 낙방을 맛 본 수탁(박희순)이 죽을까 말까를 고민하던 때. 뉴스전문 채널의 메인 아나운서 은동(오만석)이 마지막 방송을 끝마치던 때. 대기업 과장인 중필(신하균)이 명예퇴직을 권고 받을 때. 제주도에서 선배 부친의 부고가 전해져 온다. 마침 어디론가의 시간이 필요하던 친구들은 부고라는 핑계로 다 함께 제주도로 떠나게 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그때의 기억에 젖어. 웃고 떠들며 어디론가 향하게 되고, 숙소를 찾던 그들은 중필이 알아둔 게스트 하우스에 묵게 된다. 그곳에서 게스트 하우스의 스텝인 나래(유다인)를 본 중필. 그리고 그곳에 여행을 온 루비(한예원)를 본 수탁은 제주도에서의 만남에 묘한 기대를 걸게 되고, 그 순간부터 제주도에서 또다른 인생의 막이 시작되게 되는데...




웃기는 소리하고 자빠진 30대의 일탈


  '인생의 쉼표가 필요할 때 제주도에서 뜻밖의 일탈이 시작된다! 올~레!!' <올레>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은 문구로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인생의 쉼표. 그리고 뜻밖의 일탈. 곧 중년을 바라보는 세 친구들의 잍탈을 이야기한다는 <올레>의 이야기는 한마디로 허섭했다. 마치 연애를 글로 배운 듯한 이야기의 진행은 싸구려 음담패설과 맞물려서 보는 이들을 기분 나쁘게 한다. '섹스'만 외치면 그게 일탈인줄 아는 감독의 시나리오는 더러웠고, 30대의 일탈을 꿈꾼다는 하지만 고작 여자나 꼬시는게 전부인 이야기는 그야 말로 쓸모없는 돈지랄에 불과했다. 그런것이 아니고서야 공항에서 친구들에게 섹스 좀 시켜달라고 외치는 수탁의 이야기는 대놓고 성매매를 하게 해달라는 싸구려의 울부짖음에 불과하기에 기분은 더 더러워진다.


  이런 듯 <올레>의 이야기는 한마디로 허섭했다. 13년 동안 고시를 준비한 걸 친구탓으로 여기는 개저씨의 울부짖음도, 명퇴라는 소재를 가져왔지만 진짜 직장인들의 고뇌는 갖다 버린 대기업 과장의 이야기도, 병가를 위해 휴직을 선택한 아나운서의 아픔도 영화 속에서는 그저 여자를 꼬셔야만 하는 개저씨들로 돌변해버린다. 여기에 가끔 회상이 드는 과거의 이야기는 그닥 쓸모가 없었고, 갈등이 열리고 닫히는 부분도 너무 억지스러웠다. 


  잘한다. 혹은 대단하다. 라는 뜻의 스페인어 올레. 그리고 제주도의 길이나 골목길, 혹은 돌아들어가는 길을 뜻하는 제주도 방언의 올레. 중의적인 의미의 제목이자, 영제목 detour(우회로)와 일맥상통하는 단어다. 영화가 의도하는 바나 제목이 뜻하는 바 모두 제주도에서의 짧은 며칠을 통해서 인생의 참의미를 찾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의도하는 바와는 다르게 영화에서 보이는 것은 개저씨들의 울부짖음만 보였다. 여기에 '어차피 주인공은 신하균'으로 흘러가고 때문에 서브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그리 풍성해 보이지 않는다면 굳이 박휘순, 오만석이라는 좋은 배우들을 가져다 겉저리로 만드는 이유를 모르겠다. PPV까지 가져다 쓰면서 제작비를 충당할 것이었다면, 그렇게 작은 역할에 그렇게 좋은 배우들을 쓸 필요가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마치며...


  <올레>가 보여준 개저씨들의 싸구려 음담패설은 전혀 와닿지가 않았다. 여기에 웃자고 떠는 말들도 죽여달라고 외치는 울부짖음으로 밖에 들리지가 않는다. 모든 이야기가 다 허섭하고 불편하게만 들리는 것이다. 쉽게 만난 관계는 쉽게 어그러지고, 어렵게 만든 관계는 무너지는 것도 어려운 법이다. 물론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는 우리 격언도 있지만, 그렇게 만든 만리장성은 금방 무너지기 마련임을 감독은 명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즉 인간관계란 그리 쉽지 않는다는 말이다.




▥ 추천 : ...

▥ 비추천 : 감독은 인간관계 공부를 다시 해야 할 듯.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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