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 영화의 시도는 좋았지만, 핑계거리는 매우 허섭했다.
<캠핑>은 등산을 하던 일행들에게 벌어지는 헤프닝을 그리고 있는 공포 스릴러 물이다. 산 속이라는 밀폐된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공포의 상황을 그리고 있는 영화는 인간의 탐욕적인 모습. 그리고 비안간성 등을 노출시키며, 관객들에게 의외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급박한 상황의 공포를 전해주려 한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매우 허섭하다. 일단 이야기를 엮기 위해 벌어지는 일 또한 너무도 작위적이다. 일행이 올라가는 산 중턱에서 폭행을 당하는 사람과 불량배들이 있었다는 설정. 그리고 그들과 엮기게 되는 이야기는 매우 억지스럽다. 한 눈에 보아도 여기서 이야기 파생되겠구나 라는 것이 뻔히 짐작이 가기에 그 뒤의 이야기들에 궁금증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여기에 공간을 밀폐 시키기 위해서는 '연락(통신)' 수단을 단절시켜야 하는데, 그 이유 또한 매우 허섭하다. 거기에 산에서는 연락할 수단이 있는 것처럼 말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는 전화선이 끊기 유선 전화기를 붙들고 있는 모습 또한 매우 어색하다.
▲ 산행을 준비 중인 일행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형식의 저예산 공포영화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법이다. 미니멀한 사이즈의 영화이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개연성 부족은 이해라는 동정을 발휘하게 된다. 하지만 <캠핑>이 보여주는 진행은 그마저도 매우 실망스럽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점이 공포인지 에로인지 구분이 안되는 영화는 결국 에로틱한 장르를 선택하기 시작한다. 괜한 음담패설과 외부의 영향이라는 핑계로 영화는 결국 배우 김수아의 진한 배드신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순간 영화는 정체성을 잃기 시작하는 것이다.
여기에 뒤로 갈수록 사건이 무차별 살인으로 흘러가는 개연성 또한 설득력이 매우 부족하다. 하지만 이 부분을 좀 더 잘 꾸몄다면 영화는 폭력이라는 장르를 멋지게 활용할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여주는 카메라 기법은 어색하기 짝이 없고, 이야기의 흐름 역시 그냥 죽이자, 그리고 대충 마무리하자로 밖에 보이지 않기에 좋은 흐름으로 갈 뻔한 이야기가 그저 그런 에로 영화로 바뀌게 된 것이다.
마치며...
<캠핑>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여러모로 매우 아쉽다. 혹 자신들의 예산과 여건이 안되었다는 핑계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건 연출의 실수다. 공포영화로 몰고 싶었다면, 제대로 된 음악을 사용하던가. 좀더 긴장감을 주는 연출을 줬었다면 이 영화가 가지는 소재에서는 괜찮은 느낌을 줬을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근태가 아내의 외도를 알고 난 후부터 펼쳐지는 이야기는 잠깐이나마 서스펜스적 흐름을 줬었기에 그러한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그러나 영화가 선택한 길은 그저 자극적인 영상들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건드렸고, 결국은 궁금증도 없는 그저그런 에로 영화가 되었을 뿐이다.
▥ 추천 : ....
▥ 비추천 : 에로도 공포도 아닌, 그저그런 영화.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김수아의 노출이 등장, 채민서의 노출은 없음)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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