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한 추격신. 대신에 빈약한 스토리
<바스티유 데이>는 프랑스의 혁명 기념일(각주). 바스티유 감옥 습격을 기념하는 일정을 시작하려던 중 도심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고 만다. 당국은 당시 휴지통에 가방을 버린 범인으로 한 남자를 지목하고 그의 행적을 쫓기 시작한다. 프랑스의 바스티유 데이에 일어난 일을 그리고 있는 영화는 쫓기는 자와 쫓는 자의 추격 및 도망을 그리면서 초반부터 강렬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왕좌의 게임에서 스타크가의 장남 롭으로 등장했던 리차드 매드는 쫓기는 자의 역할로 등장해서 쫓는 자 이드리스 엘바의 카리스마를 이리저리 피해다니는 긴장감을 제공한다. 1
이 영화의 묘미는 바로 마이클의 도망에서 주는 긴장감이 주는 재미가 아닐까한다. 대부분 우연찮게 사건에 휘말린자가 도망자가 될 경우 등장하는 이야기의 플롯을 대부분 따르고 있는 <바스티유 데이>는 억울한 도망자. 그리고 정의의 편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도망자를 쫓는 추격자. 그리고 진실을 덮기 위해 도망자를 없애려는 또다른 추격자의 삼파전을 통해서 이야기가 가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덕분에 관객들은 긴장의 삼파전이 제공하는 묘한 관계 속에서 괜찮은 추격전의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 폭탄 테러로 션에게 붙잡히고 만 마이클
다만 이야기가 중반 이후로 흘러가면서, 도망자였던 마이클이 션과 합류한 이후의 내용은 조금은 아쉽다. 앞에서 도망가는 신으로 묘한 긴장감을 줬던 영화는 션과 마이클의 합류 이후부터는 진실 찾기 게임을 한다. 여기서부터는 또다른 진실을 가지고 있는 여인 조이를 찾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부분이 주는 긴장감이 앞에서 보여줬던 긴장감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데서 문제점이 발생한다.
앞에서는 마이클이 뛰어난 능력을 보유한 자로 등장하기 때문에 마이클과 션의 배분이 그럭저럭 맞아가는 모양새를 띄었다면, 뒤에서는 마이클이 거의 전지전능한 히어로로 나오는 반면, 조이의 일당. 그리고 부패한 경찰들의 모습이 션의 능력과는 너무 차이가 나고 있다는 것이 이야기의 벨런스를 방해하고 있다. 때문에 전반부에서 잘 끌고 오던 이야기의 조화가 뒤에서는 깨어져버리고, 그로 인해서 팽팽하던 긴장감도 뒤에서는 조금은 느슨하게 변해버리는 것이다.
▲ 이야기의 중요한 키를 쥔 또다른 여인 조이까지 확보하게 되는 션
마치며...
<바스티유 데이>는 전형적인 헐리웃 물로서, 결국 세상은 미국이 구한다는 헐리웃의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즉 주제넘게 프랑스까지도 미국이 북치고 장구를 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스티유 데이>가 보여주는 오락성은 나름 쓸만한 내용을 보여준다. 적당한 노출로 시선을 끌어주고, 그 뒤로 몰아치는 몰입감은 관객들의 시선을 잡기에 충분해 보인다. 다만 전반부와 후반부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벨런스는 조금 아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틀에서는 괜찮은 타임킬링용 오락 영화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프랑스 폭탄 테러로 인해서 <바스티유 데이>는 프랑스 개봉이 불투명해 보였지만, 바스티유 데이 하루 전날 개봉이 허락되기도 한 이 영화에 대해 IMDb는 6.3점으로 주고 있으며, 로튼 토마토 지수는 51% (신선 24, 진부 23)로 조금은 아쉬운 점수를 주고 있다. 이 영화에 대한 평가 역시 '이드리스 엘바의 카리스마는 대단하지만, 기존 첩보물(본, 제임스 본드)의 모습을 따로 가고 있을 뿐'이라며 혹평을 하고 있다.
▲ 션과 마이클들을 공격하는 또다른 무리들
▥ 추천 : 쫓고 쫓기는 자의 긴장감이 잘 그려져 있다.
▥ 비추천 : 뒤로 갈수록 끈이 풀리는 긴장감.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극 초반 전라의 여성이 잠깐 등장)
※ 예고편
- 1789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혁명으로 이 사건 이후 왕정이 몰락하고 나폴레옹이 등장한다. 이 사건은 프랑스의 자유의식을 고취시킨 사건으로 프랑스의 가장 중요한 기념일 중 하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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