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의 상처를 가장한 사랑의 상처
<몽 루아>는 사랑 이야기다. 그리고 사랑의 아픔에 관한 자화상이다. 십자인대 부상으로 재활원을 찾은 토니. 의사는 무릎을 다친 토니의 병세보다는 그녀가 왜 다쳤는지에 관해서 궁금해 한다. 그러면서 상처를 심리로 접근하는 의사의 모습. 의사는 무릎의 상처를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 때 나타나는 현상' 일 수도 있음에 관해 이야기를 해준다. 즉 토니의 무릎은 물리적 요인이었지만, 지금의 재활은 심리적 치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보여주는 과거의 편린들. 영화는 토니가 조르조를 만났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녀의 심리적 요인이 어디로부터 기인하고 있는지에 관해 힌트를 주기 시작한다. 만남은 기쁨을 주고, 남자의 지난 과거와는 상관없이 그의 화려함이 자신에게 왔다는 것만으로 토니는 조르조에게 빠져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곧이어 찾아드는 기억들은 사랑에 관한 흔적들을 보여준다.
영화는 토니의 기억, 그리고 지금의 재활을 번갈아가며 교차편집을 통해보여준다. 마치 그녀가 치료를 받는 것은 무릎에 관한 것이 아닌, 과거의 기억에 관한 치유라는 것을 보여주듯 영화는 그 과정을 관객들이 보기를 원하는 것이다. 전쟁같았던 사랑의 흔적은 고통을 낳고 그 고통은 재활로 이어진다. 영화는 토니가 하는 무릎(genou) 재활은 나(je)와 너(nous)의 재활이라는 의사의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그렇게 지속적으로 흘러가던 치료가 성과를 얻어가면서 영화는 그들의 사랑의 끝도 같이 보여주기 시작한다. 사랑이 마침표를 향해 갈수록, 치료 역시 마침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마침내 스스로 서기 시작하는 모습은 드디어 과거로 부터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되었음과 연관되며, 우리에게 또다른 형식의 카타르시스를 보여주는 것이다.
마치며...
이 영화는 감정의 흐름이 정말 잘 표현되어있다. 마치 의식의 흐름처럼 감장을 흐르게 만드는 영화의 연출은 보는 이의 가슴을 쥐락 펴락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68회(황금 종려상 - 디판)에서 여우 주연상을 받은 엠마누엘 베르코의 연기는 사랑에 취하고 아파하는 여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춰주고 있기에, 이야기는 더욱 우리에게 와닿게 된다. 너라는 존재와 나라는 존재. 때문에 우리가 만드는 이야기는 있을 법한 이야기를 극대화하여 우리에게 보여주고, 때문에 보는 우리 역시 그때의 있었던 기억이 극대화된다. 그래서 더 우리에게 큰 흐름으로 찾아오게 되는 것 같다.
IMDb 평점은 7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71% (신선 42, 진부 17)로 두 사이트 모두 높은 평점을 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상처가 되고...
▥ 추천 : 가슴시린 사랑의 흔적들. 그리고 사랑이 남긴 상처의 흔적들...
▥ 비추천 : 진한 사랑의 이야기가 부담 스러우신 분.
★ 감자평점
- 스토리 : ★☆
- 노출 : ★☆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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