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어두운 과거와 마주하다. - 집념의 검사 프리츠 바우어 (Der Staat gegen Fritz Bauer, The People vs. Fritz Bau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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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줄거리 요약

  1957년 독일. 검찰 총장인 바우어(버그하트 클로브너)는 자신들의 지난 날을 숙청하기 위해 생존해있는 나치의 핵심인물들을 뒤쫓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바우어 앞으로 아르헨티나에서 한 장의 편지가 도착을 하고, 그곳에는 바우가 그토록 쫓던 아돌프 아이히만이 가명으로 숨어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하지만 현재의 독일 정부는 아직 나치를 숙청하지 못했고, 주요 인사들이 나치의 잔당들로 채워져 있었다. 


  때문에 바우어는 해외에 있는 나치 잔당들의 검거에 번번히 실패를 했고, 이스라엘의 모사드와 밀약을 맺는 좌충수를 두게 된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바우어는 반역죄로 처발 받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모사드는 좀 더 결정적인 증거가 있어야만 자신들이 움직일 수 있다는 대답을 내놓게 되고, 바우어는 결정적 증거를 위해 또다시 뛰어다녀야만 한다. 그러는 동안 나치 잔당들이 장악하고 있는 수사팀에서는 바우어가 모사드와 밀약을 맺었다는 눈치를 채게 되는데... 









독일, 그들의 어두운 과거 청산의 역사를 엿보다.


 <집념의 검사 프리츠 바우어>는 실제 있었던 일을 재구성한 작품으로, 영화 속에는 나치의 친위대 중령 아돌프 아이히만을 쫓는 한 검사의 집념이 담겨 있다. 당시 1957년은 종전 후 12년이 흘렀지만, 독일은 아직도 나치의 잔당들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일의 이면에는 미국이 세운 아데나우어(각주[각주:1]) 정부가 끼어있었다. 당시 아데나우어의 오른팔인 글롭케는 나치와 관련이 있었고, 아이히만이 재판을 받는 도중, 나치 잔당들의 이름을 털어놓게 되면 그 역시 위험할 수 있었다. 즉 아이히만이 잡히면 글롭케가 위험하고, 글롭케가 위험하면 아데나우어 정권이 흔들릴 수 있으므로, 그것은 미국의 위협이 되는 복잡한 관계가 얽혀 있는 것이다.


  때문에 프리츠 바우어는 정권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처지에서, 정권에 숨어있는 나치의 잔당들을 속출하는 대역사의 시작으로 아이히만이 꼭 필요했던 것이었다. 


  영화는 프리츠 바우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과정부터 시작을 한다. 수면제 남용으로 인해서 욕조에서 큰 사고를 입을 뻔한 바우어의 조사를 하는 경찰관들이 증거를 조작하는 장면부터, 바우어가 커다란 세력에게 밉보였다는 것을 알게되는 관객들. 하지만 그 이유가 나치의 숙청임을 알게 되면서, 그를 가로막는 존재가 나치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 숨어있는 아이히만을 독일로 데려오기 위해 고민하는 바우어



 <집념의 검사 프리츠 바우어>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굉장히 촘촘한 진행을 보여준다. 바우어가 왜 그들을 쫓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을 쫓는데 방해가 되는 존재는 또 무엇인지에 관하여 영화는 수다스럽다고 할 수 있을만큼 많은 정보를 꺼내어 보여준다. 즉 말하기 방식(Telling)의 기법을 통해서 극의 대부분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관객들은 영화가 말해주는 수다를 통해서 많은 부분을 알게된다. 이러한 해설적 진행 방식은 관객들에게 많은 정보를 알려주는 만큼, 바우어가 처한 상황이 어떠한 지를 잘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영화는 첩보 영화를 방불케하는 장면들이 여럿 등장한다. 여기서의 첩보전은 <007> 등에서 보여주는 것과는 차이가 있지만, 바우어, 그리고 잉어만(로날드 제르필드)이 아이히만을 체포하기 위해 나치의 잔당들을 속이는 작업과 나치의 잔당들은 바우어의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공작을 펼치는 등의 모습은 치열한 첩보전의 양상을 띄며 긴장감을 제공해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우어로 대변되는 독일인들이 나치의 잔당들을 숙처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가에 있는 것 같다. 특히 일제의 잔제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우리의 입장에서는 "아이히만을 과거와 마주하게 할 수 있게 할 때, 비로소 독일은 재건 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바우어의 대사에 더욱 공감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역사적 사실 중 하나임을 알게 될 때 우리는 부러움이라는 또다른 감정까지 느끼게 되는 것이다.



▲ 바우어와 함깨 일하는 잉어만은 게이바에서 한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마치며...


 실화가 사실 전달을 넘어서 카타르시스를 안겨줄 때, 그리고 그 감정이 지금의 우리에게는 꼭 필요한 작업이라는 점에서 <집념의 검사 프리츠 바우어>가 시사하는 바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우리도 영화 속에서 과거청산에 대한 울분을 토해내지만, 그것들이 '그때 그랬어야 한다'는 과거형으로 끝을 맺기에 이 영화가 보여주는 현재형의 이야기에는 더욱 부러움을 느낀다. 


  더구나 실화라는 이야기를 박진감 넘치게 꾸며주고 있는 것도 <집념의 검사 프리츠 바우어>가 가지는 큰 장점 중에 하나다. 때문에 자칫하면 다큐멘터리로 흘러갈 수 있는 이야기가 볼 만한 첩보 드라마로 승화될 수 있었고, 우리는 재미있는 실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IMDb 평점은 7.3점, 로튼 토마토 지수는 86% (신선 25, 진부 4)로  매우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데, 영화가 보여주는 모습도 재미와 내용을 모두 잡았다는 점에서 이러한 점수는 타당해 보인다.



▲ 여장 남자로 등장하여 잉어만을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빅토리아역의 릴리트 스탕겐베르크는 진짜로 여자다.



▥ 추천 : 그들의 부러운 과거를 박진감 있게 잘 꾸미고 있다.

▥ 비추천 : ...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 (중간에 릴리트 스탕겐베르크가 남장 여자로 나와 성기노출을 한다. ※ 릴리트 스탕겐베르크는 여자임)



※ 예고편



  1. 종전 후 1949년 ~ 1963년까지 총리를 부임한 인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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