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의 몰입감은 좋지만, 뒤로 갈수록 짜증으로 바뀐다.
3년 전 세간을 떠들석하게 만든 사건. 어찌 된 영문이 3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배심원들이 하나 둘 씩 희생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러던 중 사와무라의 아내가 타켓이 되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사와무라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아내의 신변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나기게 된다. 그러던 중 아내가 납치를 당하고, 사와무라 앞에 나타난 범인. 범인은 '사와무라가 꼭 필요하다'는 말만을 남기고 사라지게 되고, 그때부터 범인을 찾기위한 퍼즐이 시작된다.
<뮤지엄>은 극 속 사이코패스 범인의 살인 컬렉션을 뜻하는 단어로서, 연쇄 살인마들이 가지고 있는 트로피(전리품) 증후군을 범인은 범행을 기록하는 행위를 통한 '뮤지엄'으로 지칭하게 된다.
영화의 초반은 대형견에게 무참히 살해 당한 한 여인의 모습. 그리고 사건 현장에 남겨진 메모를 통해서 초반부터 강렬한 몰입감을 제공하게 된다. 곧바로 이어지는 화면 역시 히키코모리(각주)인 한 남성이 범인에게 납치되는 과정을 긴박감있게 그려내면서, <뮤지엄>의 초반은 긴장감을 통한 관객의 시선몰이에 성공하게 된다. 1
▲ 범인을 납치 후 무참히 살해하는 범인의 모습
이렇게 흘러가던 이야기는 중반 이후부터는 초반의 몰입감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보이고 만다. 초반 메모장을 통해서 수수께끼의 퍼즐을 풀어놓는가 싶은 이야기는 그 뒤로 메모는 핑계였고, 밀랍 인형사건이 진짜라는 카드를 꺼내어 들며 '잔짜 이야기는 이것이다'라는 선전포고를 하게 된다. 하지만 뒤로부터 펼쳐지는 이야기는 나름 하드보일드물의 형식은 취하고 있지만, 답정너식의 스릴러를 보여주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취하게 된다. 사건의 진행과정은 문득 가설이 떠오르면 바로 정답이 되는 조잡한 추리를 보이기에 이러한 실망감은 더욱 커지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는 긴장감을 유지하는 또다른 방식으로 액션코드를 삽입하고 있지만, 어설픈 액션의 진행은 마치 져주기 위한 듯한 티가 역력하기에 '잡을 것 같은 액션이 아닌, 놓칠 것이 뻔히 보이는 액션'이 되고 마는 액션을 보여주게 된다. 더구나 싸우기도 못 하고, 총도 못 쏘는 사와무라의 케릭터는 범인을 잡으려는 의도가 보이지 않기에 영화의 긴장감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만다. 때문에 스릴러는 답정너고, 액션은 놓치기 위한 수단이라는 너무 뻔하고 지루한 이야기가 계속되는 것이다.
▲ 토모에 류스케의 원작 만화 표지들
마치며...
<뮤지엄>이 보여준 초반의 이야기는 분명 흥미로웠다. '메모가 뭘까?' 싶은 스릴러는 이 소재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히키코모리인 피해자가 납치당하는 순간 역시 조이는 긴장감을 잘 표현했기에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 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뒤로 흘러가며, 답정너와 극적장면을 억지로 엮는 영화의 코드는 지루함을 안겨줬다. 때문에 전체적인 이야기 역시 초반의 긴장감을 지켜내지 못하며, 흐지부지한 스릴러로 남게 되는 아쉬움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 사와무라는 범인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인가?
▥ 비추천 : 하지만 뒤로 흘러가며 답정너의 스릴러로 관객들을 실망시키고 만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중간에 냉동된 시체의 전라가 등장하기는 한다.)
※ 예고편
- 은둔형외톨이를 뜻하는 일본어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