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는 좋았지만, 긴 시간을 풀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리브 바이 나이트>는 밤을 살아가는 남자 조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번 이야기는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여자 친구를 잃은 복수를 위해 조직에 가담하게 되는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일과 복수,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소설가 데니스 루헤인(Dennis Lehane)의 동명소설이 원작이기도 한 이 작품에서 벤 에플렉은 <가라, 아이야, 가라 (2007)>에 이어 두 번째로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을 연출하게 되었다.
이번 작품은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아일랜드계 조직과 이탈리아계 조직 사이에서 막나가는 인생을 살던 조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러던 중 아일랜드계 보스의 정부를 사랑하게 된 조가 여인을 잃게 되고, 상대 조직인 이탈리아계 조직에 가담하게 되는 조는 조직의 힘을 이용하여 부와 권력을 쥐게 된다. 하지만 피로 쌓아올린 권력은 하루아침에 큰 위기에 몰리게 되면서 조 역시 위험에 빠지게 된다.
이 영화는 조라는 청년이 어둠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성공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는 조의 역경을 묘사하하며 앨버트, KKK 단, 그리고 이탈리아계 마피아와의 전쟁 등과 싸워나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표현하고 있다. 하나의 적을 쓰러뜨리면, 또다른 적이 등장하게 되는 과정은 마치 배틀물과 같은 재미를 주면서 영화의 오락성을 높여주게 된다.
▲ 조를 밀주왕으로 이끌게 되는 엠마
하지만 조의 성공기가 너무도 매끄럽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 감옥에서 출소하여, 마음을 먹는데로 모든 일이 풀리게 되는 과정은 조의 역경을 심심하게 만든다. 거기에 나쁜놈이지만, 나름 정의를 지키는 나쁜놈이라는 명분 역시 똥 묻은 개와 겨 묻은 개의 차이라는 점에서 폭력의 미화라는 불편함을 안게 만든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영화가 잘 만들어졌다면 충분히 감춰질 수 있는 사안이지만, <가라, 아이야, 가라>와는 달리 벤 에플렉은 <리브 바이 나이트>에서는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데 부족한 역량을 드러내게 된다. 그가 만든 128분은 너무도 빈틈이 많이 보이게 되었고, 그러한 부분들을 다 채워내지 못한 벤 에플렉의 연출은 지루함을 안겨주게 되는 것이다.
▲ 조에게 찾아온 또다른 사랑
마치며...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에 또다시 도전장을 내민 벤 에플릭의 시도는 전작과는 달리 큰 재미를 보여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는 긴 시간을 채우기에 역부족이었고,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 관객들에게는 큰 곤역을 안겨주게 되었다. 이러한 점들은 사건과 사건을 연결하는 매음새가 그리 뛰어나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 때문에 영화의 빈틈은 너무 크게 느껴졌고 이로 인해 관객들에게는 지루함이 느껴지게 된 것이다.
IMDb 평점은 6.2점으로 나름 선방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로튼 토마토 지수는 34%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감자 역시 로토의 점수에 공감을 하는 편인데, 영화가 짜놓은 모습에서 촘촘함이 사라졌다는 점은 <리브 바이 나이트>가 가지는 가장 큰 아쉬움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 어둠의 삶을 살아가는 조는 자신의 법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인가?
▥ 추천 : 어둠의 삶 속에서 밀주왕이 된다는 흥미로운 이야기.
▥ 비추천 : 128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 감자평점 (5개 만점)
- 스토리 : ★
- 노출 : 없음 (배드신은 등장)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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